'서울형 전기차 충전기 인증제' 도입…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그동안 사업자별로 개별 운영돼 온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앞으로 서울시가 통합관리하고 충전소 정보 제공도 업그레이드한다. 시는 시민에게 실시간 충전 정보를 3분 이내 제공하고, 고장 등으로 인한 신고 창구도 통합해 이용 불편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품질 강화를 위한 '서울형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및 인증제'를 도입한다고 10일 밝혔다. 인증된 충전기는 이날부터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시는 이용자가 인증된 충전기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브랜드(BI)도 부착한다.

시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서울 시내 전기차는 8만 2000대, 충전기는 7만 2000기로 세계 평균인 '충전기 1기 당 10대' 대비 충전기당 차량 비율이 높다. 시는 양적 확충 뿐만 아니라 서비스 및 이용 편의 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이번 통합관리 및 인증제를 도입키로 했다.

우선 시는 '급속충전기 통합관리 체계' 구축을 통해 사업자별로 개별 운영되던 급속충전기를 시가 직접 통합관리한다. 충전소 정보 제공 절차를 간소화하는 통합체계 구축에도 나선다.

1차로 시 재원이 투입된 충전기 1000대를 통합하고, 향후 민간 충전기까지 통합관리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시스템 고도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4월부터 시 재원이 투입된 충전기 약 1000기의 고장 코드를 표준화하고 기존 최대 1시간 이상 걸렸던 충전소 정보제공 통신주기를 1분 이내로 통일했다.

또 충전기의 성능 유지와 관리에 미흡했던 부분을 해결하고자 국내 최초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를 도입했다. 충전기의 성능 강화, 고장예방과 신속 대응,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제공 등이 목표다.

인증제는 △충전 성능 △통신 적절성 △유지관리 체계 등 3개 분야 총 9개 세부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인증 여부를 결정한다. 인증은 정기 및 수시 점검을 통해 꾸준히 관리되며 유효기간은 2년이다.

9월부터 서울시 재원이 투입된 급속충전기 중 697기를 단계적으로 평가 중이며 우선적으로 234기를 평가, 현재까지 81기에 대한 인증을 완료했다.

인증된 충전기는 △카카오내비 △티맵 △KEVIT △일렉베리 등 주요 내비게이션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앱에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 충전소' 또는 '서울형 인증' 표시로 손쉽게 식별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인증된 충전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끔 부착할 '서울형 인증 브랜드(BI)'를 개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충전기 인증을 점차 확대하는 한편 'QR 간편 신고' 등을 도입, 충전소 고장 신고 창구도 간소화 및 일원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충전기 통합관리 및 인증제 도입에 앞서 시가 전기차 충전기에 대한 시민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36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은 충전기 통합관리과 인증제 추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응답자는 비상정지 안내 기능(84%), 커넥터 체결 여부 안내 기능(74%) 등이 충전 효율성을 높이는 데 유용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충전량 안내 기능(88%) 역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에 도입한 서울형 급속충전기 인증제는 단순한 충전소 관리를 넘어 전기차 충전 체계에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