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오늘 명태균 고소장 제출…정치 인생 깨끗" [일문일답]
오 시장, 긴급 기자회견 열고 "사기집단에 법적 대응 시작"
"거짓이 거짓을 낳아…잘잘못 밝히는 게 시민 위한 도리"
- 오현주 기자,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와 관련해 "거짓을 조작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서울시청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의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사기집단과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거짓 세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작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명태균과 김영선 전 의원이 범의를 갖고 오세훈 캠프에 접근했지만 우리 캠프는 이를 물리쳤다는 것"이라며 "오세훈은 정치인생 내내 투명함과 깨끗함을 지켜왔다. 우리 캠프는 오히려 모범 사례로 평가받아야 한다. 이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태균과 뉴스타파, 뉴스토마토는 나와 우리 캠프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다"며 "오늘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을 검찰이 기소하는데, 나 또한 법적 조치로 책임을 분명히 묻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일문일답.
- 어떤 법적조치를 취할 것인가?
▶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하겠다. 언론사에 대해서는 벌써 수일 전에 정정 보도를 해달라고 점잖게 요청을 드렸다.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형사처벌 절차가 기다리고 있다. 형사 마무리되는 대로 민사도 아울러서 시작할 생각이다. 현재 이 사건이 이미 검찰에서 수사 중이다. 수사부에서 수사할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오늘까지는 앞에 문제 됐던 부분에 대해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하지 않았다. 이제부터 수사 여력을 이 사건에 투입해서 신속하게 수사해달라는 요청을 오늘 드리는 것이다.
- 창원지검에 고소장 냈나
▶ (현재) 로펌에서 작성중이고 오늘 중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에서 할지 서울에서 할지 저로서는 알 수 없고 일단 검찰청 제출한 뒤 효율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곳에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 그동안 (명 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이 있었다. 피의자 조사도 하게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인가?
▶ 김한정 씨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제가 알 도리가 없다. 김한정 씨에게 확인해 주면 좋겠다.
- 지난번 기자 설명회때는 고소·고발 (여부가) 확정 안 했는데 이번에 결심한 배경은?
▶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서울시장으로서 송사를 하게 되면 정신적 에너지 빼앗기는 게 시민께 도리 아니라고 생각해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런데 거짓이 거짓을 낳고 왜곡이 왜곡을 낳아서 제 인내심이 허용하지 않는 수준이 됐다. 이 정도 되면 신경 쓰고 대응하더라도 잘잘못 밝히는 것이 시민 여러분에 대한 도리라고 판단했다. 또 한 가지는 오늘 기소가 이뤄진다. 그렇게 되면 신경 썼던 부분에 대한 수사 여력이 이제 조금은 저와 관련된 사안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하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기다려왔다.
- (기존) 보도를 보면 KBS에서 명태균 여론조사에서 나경원(당시 후보가) 6% 포인트(p) 앞서고 있다가 명태균 이후에 오차범위 이하로 줄어졌다. 그 결과 오 시장이 이득을 얻게 됐고 3일전 뉴스타파에서는 '안철수가 1위였는데 오세훈 1위가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내용을 보면) 결국 오 시장이 이득을 얻게 된 것인데 고소하더라도 이득을 얻은 거에는 변화가 없다.
▶ 기본적으로 여론조사 기능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잘못된 질문이다. 본인들은 미공표 여론조사라고 한다. 미공표는 일반 여론조사할 때 영향 미치는 게 불가능하다.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로 당내 경선, 단일화도 했다. 그러니까 영향이 사실상 없는 거다. 더군다나 지금 질문처럼 명태균 여론조사가 허위로 조작된 거면 제가 말씀드리는 업무방해죄가 되는 거다.
- 오늘 중으로 고소한다고 했는데 중앙지검에 내는 건가?
▶ 중앙지검이 될 확률이 높다. 접수할 때 다시 한번 알려드리겠다.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법적 조치 대상에) 포함되나?
▶ 김종인을 고소·고발을 할 이유는 없다. 그분도 속은 피해자다.
- (김 전 위원장을) 피해자라고 보는 건가?
▶ 그렇다. 왜곡된 조작된 결과를 받는 게 죄는 아니다.
- 김종인 (전 위원장이) (여론조사 결과를) 받아봤다면 경선 과정에 미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고 보는가
▶ 우리에게 도움을 주긴커녕 해를 끼쳤다고 보는게 맞다. 지금 여러 가지 혼동을 하고 있다. 당내 경선이나 당 바깥 후보와의 단일화 단계에서는 일반 국민 상대 여론조사를 방법으로 썼다. 그걸 알고 계셔야 한다. 그런 다음 자꾸 미공표 조사 13건을 우리 캠프에 보낸 대가를 김한정이 치렀다 그렇다고 한다. 그건 우리 캠프에 도움이 안 된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로 결론 내는데 미공개 조작했든 안했든 저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겠나.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