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서울색은 '그린오로라'…"여름밤 가로수 빛 담아"
2024년 스카이코랄에 이은 두 번째 서울색 선정
28일부터 주요 랜드마크에서 서울빛 연출, 굿즈 개발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는 2025년 서울색으로 그린오로라(GreenAurora)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린오로라'는 어느 해보다 길고 푸르렀던 올해 여름, 어둑어둑한 저녁에 도심 가로등 불빛을 동시에 머금고 서 있던 가로수의 초록빛에서 추출한 색상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서울을 대표하는 색을 매년 발표하겠다고 밝힌 후 올해 서울색으로 스카이코랄을 선정, 올 한해 대표색으로 서울시 주최 행사와 마케팅 등에 다양하게 사용해 왔다.
서울색은 한 해 동안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올해도 전문기관이 문화·환경·기술·생활 분야별 키워드를 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서울의 주요 이슈와 시민 라이프스타일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긴 여름'으로 나타났고 이를 서울색 선정에 반영했다.
높은 기온과 긴 열대야로 서울의 가로수는 10월까지도 초록색을 유지했고, 늦어진 단풍 탓에 '푸른 은행나무', '초록 단풍', '단풍 실종' 등 키워드도 자주 언급됐다. 실제 올해 북한산 단풍 시작 및 절정 시기 모두 1986년 관측 이래 가장 늦었다.
2025 서울색 '그린오로라'는 실제 서울시민이 가장 많이 검색·언급한 서울 시내 단풍길 5곳에 있는 8월의 색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2024 서울 걷기 좋은 단풍길' 103곳 중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언급량이 가장 높았던 5곳을 선정해 색 추출 기반으로 삼았다. 서울숲이 17만666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석촌호수(11만3590건), 삼청동길 (4만964건), 정동길(6341건), 남산공원(6266건)이 뒤를 이었다.
오전·오후·야간 시간대별 색채군 수집 후 전문가의 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길고 푸르렀던 여름밤의 정취와 초록빛의 안정감을 담은 '그린오로라'를 2025 서울색으로 선정했다.
'그린오로라'는 이날 일몰 후 △남산서울타워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청 △세빛섬 △서울식물원 △DDP 등 서울의 주요 명소에서 첫선을 보인 후 내년 11월까지 서울의 밤을 초록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아울러 시는 내년에도 시민들이 일상에서 서울색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그린오로라를 활용한 굿즈를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는 신규로 KCC와 서울색 도료와 컬러북을 제작한다. 이청청 디자이너 브랜드 '라이'는 서울색을 담은 모자와 스카프를, 반려식물 브랜드 선데이플래닛47은 서울색을 적용한 행잉플랜트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색은 단순히 도시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선정하는 것이 아닌 도시디자인의 가치를 높여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서울색이 자연, 사람, 공간이 조화를 이루며 미래로 나아가는 서울의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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