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공관정치 지적에 "박원순·이재명보다는 업무 관련 사용"

서울시의회 시정질문에서 반박…"동의할 수 없어"
송현옥 여사 사용 관련해서도 "시정과 관련된 활동"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용산구 한남동 파트너스하우스를 '공관 정치'에 활용한다는 지적에 대해 "박원순 전 시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는 시정과 관련된 업무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열린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서울시장으로서 파트너스하우스를 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권 주자를 꿈꾸면서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이민옥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동3)의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박원순 시장님 때는 더 자주 관저에서 (식사를) 했고, 제가 알기로는 이재명 대표님은 경기도 관사에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주로 식사 공간으로 썼다"며 "모르긴 몰라도 그 두 분보다는 제가 서울시 업무와 유관한 식사를 하고 있다는 말씀을 지금 드리고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파트너스하우스 3층에 시장 공관이 있음에도 오 시장이 2층 간담회실에서 거의 매일, 심지어 주말에도 저녁식사를 하는 건 '서울 중소기업 수출활동 등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전용공간'이란 파트너스하우스의 본래 성격을 감안할 때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공관 입주 전 2년 동안은 제 사저에 거주하면서 거의 매일 바깥 식당을 이용해 서울시장과 관련된 만남이나 공적인 업무로 식사하는 장소로 이용했는데, 공관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그 장소를 주로 식당 대용으로 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이 쓸 수 있도록 다 오픈이 돼 있고, 예약이 미리 안 돼 있을 때 저희가 쓴다"며 "그런 비즈니스 하는 분들이 매일 오는 건 아닌데, 항상 공간을 비워놓고 저는 밖에서 식사해라, 그런 취지라면 저는 동의할 수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시청에 집무실과 회의실이 있음에도 주요 정책 간담회를 파트너스 하우스에서 진행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이 의원의 질문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이 적절한 모임이 있을 수 있고, 시장실에서 음식을 대접하는 게 적절한 모임이 성격상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실제로 파트너스하우스 2층에 간담회장이 없을 때는 시청 내에 간담회장도 종종 이용했었다"며 "저는 이 공간을 저녁 식사 공간으로 주중, 주말에 이용하는 게 참 결과적으로는 시정에 크게 도움 된다는 판단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의 광범위한 시정에 대해 논의할 일도 많고 들어야 할 정보도 많은데, 공관에 모시면 외국 손님들은 말할 것도 없고, 굉장히들 고마워하시고 친교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배우자 송현옥 여사가 개인적으로 파트너스하우스를 사용한 의혹이 있다는 이 의원의 지적엔 "1월 초쯤에 혹시 쓴 게 있느냐 물었더니, 석·박사 과정 학생들이 세배하러 왔다고 한다"며 "집에서 다 수용하기에는 10명이란 인원이 너무 많았고, 이들이 와서 도시락으로 식사했다고 하니 오해 마시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이 송 여사가 다른 모임을 주재한 듯한 사진을 제시하자 "전부 같은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데, 분명히 서울시정하고 관계가 있어 보인다"며 "(여사가) 서울시정을 도와주는 일정을 소화하는데 1년에 아마 한 서너 번 이상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