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교통공사 사장 "1인승무제, 승객 안전 담보 안되면 재검토"

백호 "전문가 검토·충분한 논의 거쳐 신중하게 접근"
노조, 1인 승무제 도입 철회 요구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태업을 시작한 20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인력 감축 철회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 달 6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2024.11.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백호 사장이 '1인 승무제' 도입에 대해 "승객의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시의회 윤기섭 의원(국민의힘·노원5)에 따르면 지난 12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백 사장은 "승객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1인 승무제 도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도입을 예고한 '1인 승무제'는 인력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다. 다만 노조는 승무원을 기존 2인에서 1인으로 줄일 경우 근무조건이 열악해지고 승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현재의 2인 승무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인 승무제' 도입 철회는 내달 6일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 제1 노동조합 요구안에도 포함돼 있다.

윤 의원은 이날 행감에서 "2호선은 하루 22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최다 승객 노선이자 굴곡이 많은 노선"이라며 "1인 승무제 도입은 승객 안전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백 사장은 "2호선의 경우 열차자동 운전장치(ATO) 시스템이 도입되어 1인 승무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나, 현재는 연구용역 단계일 뿐 도입 계획은 없다"며 "승객 안전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1인 승무제 도입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검토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4호선(10량)은 2인 승무, 5~9호선(6~8량)은 1인 승무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코레일도 전 노선에서 2인 승무제를 시행 중이다.

윤 의원은 "인력 감축을 위해 1인 승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 승강장 안전을 대비할 인원은 승무원밖에 없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오히려 인력 증원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