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기원, 도봉구 이전 어려워…빈 부지 활용 방안 찾겠다"

국기원, 현 강남 건물 '리모델링' 가닥…오 시장 "구민께 송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의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1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도봉구의 국기원 유치 가능성을 두고 "현재 상황으로 보면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 부지로) 국기원 이전은 어렵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홍국표 국민의힘 시의원의 질문에 "도봉구민들께 (국기원 유치에 대한) 기대를 줬다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해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국기원은 1972년 개원 이후 세계태권도본부로서 상징적 역할을 한 기관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로 안전 우려가 제기돼 제2 국기원 이전 건립이 검토돼 왔다.

이에 서울시와 국기원은 2022년 5월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 또 도봉구는 도봉동 옛 화학부대 자리로 이전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국기원은 최근 기존 강남 국기원 건물을 리모델링 하는 방향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동섭 국기원장도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받아오는 것을 자신하고 서울시와 MOU(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뜻대로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도 강남에 있는 건물을 두고 새로운 건물을 하나 더 짓겠다는 거니 고민 끝에 입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기원이 도봉구로 이전하면 동북권 발전 도움되겠다는 판단에 협약을 맺었는데, 많이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국기원의 결단이 중요하나, 현재 국기원이 (다른 곳으로 부지를 옮기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도봉동 옛 화학부대의 활용 방안에 대해 "빈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숙제"라며 "서울시 차원에서 필요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설이 무엇일지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옛 화학부대에 한옥마을이 들어와도 주민들은 흡족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반영해 계획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