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기사' 추진에 버스노조 "박봉·격무부터 해결하라" 반발

"열악한 처우 개선이 먼저…즉각 중단해야"

서울 성동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버스 내부를 방역하고 있다. 2020.1.3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외국인 마을버스 운전기사 제도를 추진한 가운데, 서울시 버스노조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국자동차노동종합연맹 서울시 버스노동조합은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청년 일자리 보호에 역행하는 서울시의 외국인 버스 기사 채용계획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마을버스 기사들의 인력 수급이 힘든 진짜 이유는 박봉과 격무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비전문취업(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해달라고 국무조정실에 공식 건의했다. 이어 국무조정실은 해당 사안을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에 전달했다.

시는 마을버스 기사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매년 필요 인력 20%가 부족해 외국인 기사를 추진하게 됐다.

이에 노조 측은 "서울 시내 마을버스 운전기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선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급여 등 처우를 현실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버스 기사의 책무가 배달 업무 노동자에 비해 작지 않음에도, 훨씬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일하며 보다 적은 급여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앙 정부의 재정지원과 서울시의 대중 교통예산 특히 필수 교통수단인 버스 예산의 증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해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자동차는 인간 노동의 보완재로서 작용하는데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