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소각장 주민설명회 앞 반대 시위…"환경 평가, 주민 의견 배제"

"서울시에 업체 변경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전반적인 조사와 대책 부실…불통행정 끝까지 맞서 싸울 것"

마포구가 12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환경영향평가를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News1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마포구에 건립될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환경영향평가를 두고 일부 주민들과 다자협의체 등이 "주민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결과"라고 반발했다.

신규 소각장 건설에 반대하는 마포구 다자협의체는 12일 오전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열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주민설명회를 거부한다!'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개최해 이같이 밝혔다. 기자회견은 '추가소각장 건립반대 범마포 다자협의체'가 주관하고 '마포소각장 추가백지화 투쟁본부'가 주최했다.

단체 측은 서울시가 지난 1일 '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초안에서 신규 소각장 건설 이후 주변 대기질, 악취 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발표한 데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단체 측은 "이번 환경영향평가협의회에서 '마포주민이 참여했다'란 보도자료를 낸 것도 서울시가 '주민 참여'란 단어를 악용한 사례 중 하나"라며 "주민들은 환경부에 직접 주민 의견을 전달하고자 참석했는데, 서울시는 이를 인지하고도 환경영향평가 협의회에 마포주민이 참여해 심의·의결했다며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들은 이번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업체가 2018년도와 2020년도에 허위보고서 작성으로 영업정지의 행정처분을 받은 이력이 있어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하는 업체변경을 요구했다"며 "주민들의 업체 변경 요구는 너무나도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였지만 서울시는 받아들이는 시늉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무엇보다 해당 업체는 소각장에서 중요한 오염물질 중 하나인 다이옥신 조사를 누락했다"며 "토양오염조사 또한 엉터리라는 것이 마포구청의 토양오염도 조사를 통해 증명되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반적으로 기존시설 폐쇄 전 두 개의 소각장이 운영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누적평가가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 및 천연기념물 분포조사는 문헌조사에서 36종이나 확인됐지만 현지조사에서 단 2종만 발견돼 전반적인 자연환경자산에 대한 조사와 대책이 부실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외에 "주민건강영향조사 요청, 기존 750톤에 대한 조기 종료방안 명시 요청, 기존소각장과 신규소각장을 모두 포함한 누적조사 요청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우리에게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졌으니 설명회에 참석하라는 서울시야말로 뻔뻔하고 비상식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체 측은 "주민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환경영향평가 주민설명회를 마포구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은 거부한다"며 "마포추가소각장을 반대하는 우리들은 서울시의 불통행정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