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외교안보, 美에만 의탁 못해…韓 강해져야" [트럼프 시대]

"한국이 더 강해지면 트럼프 한국 더 존중"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4년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 브리핑에서 서리풀 공공주택지구 추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오세훈 시장이 트럼프 2기에서의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이제 한국의 외교 안보를 미국의 배려에만 의탁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강점이 동맹을 강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역대 가장 주목도가 높았던 미국 대선이 도널드 J. 트럼프 후보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며 "압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트럼프 당선인께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했듯 더 강력한 미국을 재건해 국제사회에 다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트럼프의 지지층은 더 확장됐고, 더 견고해졌다"며 "트럼피즘은 더 강력해졌고, 무엇이 미국의 민심인지 뚜렷하게 드러났다"며 "이제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의 뉴노멀이 됐다"며 "이게 우리가 앞으로 맞닥뜨려야 할 미국"이라고 전했다.

그는 "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든 미국은 여전히 한국의 외교 안보에서 제일 중요한 유일무이의 동맹국"이라며 "동북아의 척박한 안보 역학 구도 하에서 한국이 번영을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한미동맹 덕분"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한국의 외교 안보를 미국의 배려에만 의탁할 수만은 없다는 사실 역시 더욱 자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면서도 '자강'(自强)의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의 잠재적 핵 능력 강화를 자주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했다.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더 강해질 것을 요구할 것으로, 한국이 더 강해질 때 트럼프는 한국을 더 존중할 것"이라며 "한국은 더 강해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기술적 우위 영역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며 "우리가 도움이 될 때 한미동맹도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