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 구시대적 관행"…'쓰레기 없애기 정책' 필요
마포구·가이아(GAIA) 공동 '폐기물 소각 반대' 국제 포럼 개최
폴 코넷 "지역사회는 폐기물 감소, 산업계는 유통 재설계 필요"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세계적인 자원 순환 운동가인 폴 코넷 세인트로렌스 대학교 명예교수가 5일 추가 소각장 건립을 반대하는 서울시 마포구를 찾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강조했다.
폴 코넷 교수는 이날 오후 마포구와 세계소각대안연맹(GAIA)이 공동으로 개최한 '폐기물 소각 반대를 위한 국제 포럼'에서 "소각장을 반대하면서 혼돈을 초래하겠다는 건 아니고, 소각장은 건설 하지 않으면서 자원 순환에는 기여하자고 말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7년 이후 미국에서는 단 하나의 소각장만 건설됐다"며 "소각은 구시대적인 관행"이라고 말했다.
또 "폐기물 소각은 폐기물을 처리하는 가장 비싼 방법"이며 "막대한 자본 비용에 비해 소각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매우 적다"고 짚었다.
코넷 교수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유해물질 배출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소각된 쓰레기 무게의 약 30~35%가 재로 배출되며 폐기물 소각은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며 "네덜란드, 스페인, 슬로바키아, 프랑스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소각장 근처에서 자란 계란 내 다이옥신 수치 대부분은 EU 규정 기준을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을 독성 물질 배출로 보호하려면 강력한 규제, 적절한 모니터링, 강력한 집행 세 가지가 필요하며 어느 연결고리라도 약하면 우리(시민들은)는 보호받지 못한다"며 "많은 사람이 소각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 때문에 소각에 반대하지만, 소각의 진짜 비극은 '선형 경제'의 전 지구적인 부정적 영향을 줄이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서울은 '폐기물 에너지화' 소각을 피함으로써 폐기물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존 시나리오 대비 8배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코넷 교수는 "21세기에는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제로 웨이스트' 전략으로 선형 경제의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며 "지역사회는 폐기물 감소, 재사용, 재활용 및 퇴비화를 해야 하고 산업계는 제품 생산 및 유통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IA는 폐기물과 환경 문제에 대응하는 전 세계 92개국 1000여 개 단체들의 네트워크로, 각국의 제로 웨이스트 정책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포럼은 국제적 시각에서 바라본 폐기물 소각 정책 문제를 마포 추가 소각장 건립 사례에 맞춰 논의하고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폐기물 소각 문제를 주민에게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구는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는 폐기물-에너지화(WTE) 정책을 분석해 추가 소각장 건립이 폐기물 처리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님을 입증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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