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남산 곤돌라 설치, 차질없이 이행하라"

"시민이 남산 누릴 권리 제한받아 개탄스러운 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참석내빈들이 지난달 5일 열린 곤돌라 착공식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4.9.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최근 남산 곤돌라 공사를 중단해달라는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의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가운데,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서울시에 남산 곤돌라 설치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이효원 대변인은 31일 "자신의 독점이윤을 뺏기지 않겠다는 특정 기업의 욕심 때문에 시민이 남산을 누릴 권리가 제한받고, 서울시의 역점사업이 발목 잡힐 위기에 처했으니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서울시는 집행정지 결정에 즉시 항고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그동안 이동 약자들이 겪은 불편과 민간사업자의 불합리한 독점 행태를 생각하면, 이번 법원의 인용 결정은 곤돌라 설치를 바라는 시민들에게 큰 실망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이 남산 정상부에 오르려면 도보나 케이블카 또는 노선버스를 이용해야 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동 약자나, 어르신,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은 정상부까지 가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글로벌 관광도시를 자랑하는 서울의 핵심 랜드마크 남산이 누군가에겐 '못 오를 나무', '그림의 떡'이 되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삭도공업의 케이블카 운영 용지 40%가량이 국유지임에도 지난해 매출 약 195억 가운데 국유지 사용료로 지급한 금액은 1억 원 안팎으로, 공공기여는 극히 미미했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서울시는 오랜 세월 남산 개발을 방치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업은 내년 11월 완료해 시운전 후 2026년 봄에 개장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공기가 매우 촉박하다며 서둘렀던 사업인데, 손발이 묶여버렸으니 오 시장의 구상이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남산 곤돌라는 처음부터 기존 업체의 반발이 충분히 예상되는 사업이었기에 이런 상황을 예측하고 대비했어야 한다"며 "혹여 서울시의 안이한 대처로 인한 것이라면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30일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 한국삭도공업 등이 서울시를 상대로 낸 도시관리계획 결정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곤돌라 공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즉시 항고해 남산 이용에 시민의 불이익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