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안전' 방점 둔 서울시, 내년도 예산 '저출생 대응' 에 투입
[서울시 예산안] 저출생 2215억·건강도시 1457억
서울경제 '활력 높이기'…서울형 기업 R&D에 421억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시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건전재정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예산안보다 2조 3002억 원을 늘렸다.
2025년도 예산안의 핵심은 '건강'과 '안전'이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물론 기후 위기에 따른 재난·재해 위험 빈도 증가 등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또 서울경제 활력 높이기에 힘을 쏟고 서울형 기업 R&D 예산도 높여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서울시는 2025년도 예산안으로 총 48조 407억 원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는 13년 만에 예산 총액이 감소했던 올해 예산안 45조 7405억 원보다 5.0% 증가한 수준이다. 2023년도와 비교해서는 1.8%인 8502억 원 늘었다.
시는 청년들이 결혼과 아이 낳을 결심을 하고, 이 시대 부모님들에겐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도록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과감히 투자를 한다.
7월 전국 출생아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가까이 증가했고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2.9% 늘면서 저출생 해결에 작은 희망이 보이고 있다. 시는 희망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신혼부부·청년 대상 주거지원 등 공공임대주택 공급에 1조 원 이상을 편성했다.
내년에는 신혼부부 주택 4000호와 청년 주택 2504호가 공급돼 입주한다. 이외에도 고령·난임부부 의료비와 시술비 지원, 출산가구 지원, 양육부담 완화에도 적극 투자해 출생률 반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저출생 대응'을 위해 시는 △신혼부부 매입임대(1681억) △자녀출산 무주택가구 주거비 지원(52억) △임신 준비를 위한 가임력 검사(35억) △난임시술 중단 의료비 지원(6억) △1인 자영업자 등 임산부·배우자 출산휴가 급여 지원(35억) △서울시 중소기업 워라벨 포인트제(10억) △서울형 키즈카페 조성 및 운영(387억) 등을 추진한다.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2025년 서울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시민의 건강이다. 시민 누구나 운세권(운동+역세권)을 경험할 수 있는 365일 운동하기 좋은 건강도시 서울 조성에 집중 투자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하철역을 스포츠 테마의 펀 스테이션으로 조성하고 현재 여의나루역에서 운영 중인 '러너 스테이션'에 이어 내년 추가로 10개 역사에 환복실, 보관함 등 편의시설을 조성한다.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건강축제·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서울 시내 10개 하천은 휴식,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일상생활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잠수교 보행교, 남산 하늘숲길,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 등 시민이 걷고 운동하는 인프라도 속속 완성될 예정이다.
이처럼 '건강 도시 서울'을 위해서 △7979 서울 러닝크루 운영(4억) △운동하는 서울광장(4억) △제2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확대 운영(15억) △러너스테이션·자전거스테이션 등 운동 편의시설 확충(32억) △잠수교 전면 보행화(76억) △남산 하늘숲길 조성 및 서울 둘레길 정비(74억) △월드컵공원 제2파크골프장(14억) △수변활력거점 조성(71억) △손목닥터9988(304억) △시립병원 비상진료체계 지원(757억) △소아 응급의료체계 구축·운영(106억) 등에 투자한다.
시는 서울경제 활력 높이기 위해 적극 나선다.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을 조기에 발굴해 신속하게 경영자금을 지원하고,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에게는 컨설팅·비용지원·사후관리까지 패키지로 지원한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서울형 기업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53억 원 증액해 421억 원을 편성했다. 아울러 스마트라이프위크 개최 등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 기업의쟁력을 높인다.
서울형 기업 R&D 지원(421억)을 포함해 시는 '활력있는 경제'를 위해 △확장현실(XR) 산업 육성(38억) △스마트라이프위크(39억) △소상공인 종합지원(251억) △소상공인 금융지원(540억) △프리랜서 경력관리 시스템 구축(16억) △로컬 브랜드 상권 생태계 조성(83억) △서울형 입원 생활비 지원(56억) △약자동행 기술 확산(5억) △양재·AI 혁신지구 육성(158억) △홍릉 바이오 의료 앵커 운영(138억) 등에 투자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와 복합적인 사회변화 속 '시민의 건강과 안전한 일상'은 서울시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며 "2025년 예산이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고 서울의 미래를 준비하는데 조금도 헛되이 사용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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