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큰 불?…화재 훈련 오세훈 "안전 서울에 투자 아끼지 않겠다"
DDP서 대형 화재 가정한 '2024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오세훈, 현장서 피해 상황 살피고 재난 수습 총괄
- 이설 기자
"지금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실내에 있는 시민들은 대피해주시기 바랍니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30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일대에 뿌연 연기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대형 화재 발생을 가정한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의 일환이었지만 현장은 실제 상황을 방불케 했다.
훈련은 DDP 뮤지엄 전시1관에서 패션쇼를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했다. 연기 발생과 함께 피를 흘리거나 다리를 다친 시민들이 뛰쳐나오기 시작했다. 일부는 DDP 위층으로 대피했고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은 구급대원에 의해 실려 나왔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시민은 총 600여 명이다.
훈련에는 서울시 외에도 중구청·서울경찰청‧중부소방서‧서울디자인재단 등 27개 유관기관과 단체가 참여했다. 소방서 및 중구청은 현장 가운데에 재난 현장 통합지원본부 부스를 설치해 상황을 살폈다.
10시 20분 시에서는 유창수 행정2부시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소집해 현재까지 파악된 재난 상황을 분석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 13개 실무반을 가동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곧장 재난 현장으로 출동하면서 무전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을 지시했다.
10시 30분쯤 다수 사상자 안내 방송과 함께 '대응 2단계'가 발령됐다. 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오 시장은 10시 40분, 현장에 도착해 소방본부 지휘 버스에서 현장 상황판단회의를 주재했다. 이어 10분 뒤인 10시 50분부터 현장을 둘러봤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구급 조치를 받는 시민을 살펴본 뒤 구급지휘팀장에게 '재난현장 구급대응 프로세스'를 보고 받고 임시영안소로 향했다. 임시영안소에서는 지문 채취, 신원 확인 등 절차를 보고 받았다.
오 시장은 이어 유실물 처리 절차, 현장에 투입될 구조견을 살펴본 뒤 상황판 옆 현장 민원상담센터를 점검했다. 민원센터의 중구 직원은 "친구가 연락이 안 된다는 민원이 있어 살피고 있다"고 오 시장에게 보고했다.
오 시장은 대한적십자사의 재난심리회복센터, 통합심리지원단 보고를 받은 뒤 '재난안전현장 상황실'에서 약 10분간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약 1시간 10분가량 훈련을 거친 뒤 오 시장은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사상자, 재산 피해 등과 서울시의 대처 방향 등이 담겼다.
이번 훈련에서는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재난 현장에서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 및 환자 이송 체계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국립중앙의료원 재난의료지원팀(DMAT),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등 유관기관이 실시간으로 공조해 훈련을 벌였다.
오 시장은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재난은 늘 예고 없이 찾아오고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닥칠 수 있다"며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생각할 겨를 없이 몸이 먼저 능숙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준까지 최대한 훈련을 반복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안전 서울을 위한 투자는 절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번 훈련에서 발견한 개선점은 향후 서울시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에 적용할 예정이다.
sseo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