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서 '전기차 화재'가…"조심, 또 조심" 전기차 화재 예방 '총력'[서울in]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서 전기차 화재 발생 가정 훈련
광진구도 '실전 같은 훈련'…합동점검·진압장비 지원

편집자주 ...[서울in]은 서울시 25개 자치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코너입니다. 자치구들의 주요 사업과 유익한 정보를 모아 독자들에게 소개합니다.

(서울 광진구 제공)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지난 8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포비아'가 여전한 가운데 서울 자치구들이 '실전과 같은'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화재 대응 진압장비를 지원하는 등 전기차 화재 예방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2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강서구는 전날 마곡지구 내 LG사이언스파크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따른 것으로, 각종 대형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재난대응체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해 매년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훈련에 따라 사이렌과 함께 화재 발생을 알리는 대피 방송이 울려퍼지자 LG그룹 계열사 1만5000여명의 직원들은 일제히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화재 발생 후 5분 만에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질식소화덮개 등을 활용해 진압했다.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뿌연 연기와 부축을 받으며 대피하는 부상자, 소방·펌프·인명구조 차량 등은 재난상황을 방불케 했다.

엄청난 인파 속에서 치러진 훈련에도 불구하고 참여 기관들이 대응 매뉴얼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 훈련은 1시간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구는 훈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토론훈련을 열어 기관별 역할을 숙지하고 기관별 협조사항, 상황별 행동 매뉴얼 등을 점검했다.

광진구 역시 24일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 따라 실전과 같은 전기차 화재 대응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은 어린이회관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중인 전기차에서 불이 나 건물 2층 천장이 붕괴, 건물 내부에 있던 주민 30명이 사망하거나 다친 상황을 설정했다.

600여 명의 인력과 소방·구급차 등 33대의 장비가 투입된 훈련을 통해 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상황접수 및 전파 △상황판단회의 실시 △비상대응 및 수습복구 토론 훈련 등을 실시했다.

화재현장에서는 △소방서 출동 및 자위소방대 활동 △현장지휘 및 현장 비상대응 조직운영 △수습복구 현장통합지원본부 지휘권 이양 등의 훈련이 진행됐다.

은평구는 내달 1일 서울혁신파크에서 전기차 화재를 가정한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에는 소방서, 경찰서, 군부대, 한국전력공사, KT, 의용소방대, 자율방재단 등 18개 기관 및 단체 400여 명이 참여한다.

이번 훈련은 서울혁신파크 상상청에 주차된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한다. 강풍으로 인해 건물화재가 산불로 확산됨에 따라 배전선이 손실, 인근 아파트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다는 상황을 가정해 실시된다.

은평구는 통합지원본부를 운영해 소방서의 화재진압과 인명구조를 지원하며 재난현장을 수습·복구한다. 실전과 같은 훈련을 위해 훈련 현장에서 질식소화포 등으로 전기차 화재 진화를 시연하며 산불과 배전선 화재 진화에 헬기가 동원된다.

이밖에 자치구들은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는 한편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최근 10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공동주택 중 지하주차장에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13곳에 대해 소방과의 합동점검을 실시했다. 13개 공동주택을 방문해 충전케이블, 분전함 등 '전기차 충전시설'과 스프링클러, 소화전, 소화기 등 '소방안전 시설'을 점검한 구는 3개 단지에서 △소화기 불량 △스프링클러 헤드탈락 △옥내소화전 소화호스 미체결 등 미흡한 사항을 발견, 현장에서 즉각 조치했다.

은평구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전기차 화재 진압장비를 지원한다. 구는 △질식소화 덮개 △소화기 △상방향 직수장치 등 화재진압에 적합한 장비 구매를 단지당 최대 200만 원(자부담률 50%)까지 지원한다. 관내 공동주택 20세대 이상,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하며 지원 품목 구매 전 신청이 가능하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