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화주도성장'에 오세훈 "너무 늦었다…태세전환 기 막혀"

"문화와 '기본사회'와 연결 하는 모습 억지스러워"

오세훈 서울시장. 2024.10.2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준비를 담당한 '집권플랜본부'가 1호 정책으로 '문화주도성장'을 논의하기로 한 것이 대해 "너무 늦었다"며 "20년 전 무차별 폄하하던 민주당의 태세전환에 기가 막힌다"고 25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최근 들어 이재명 대표의 대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민주당이 '문화주도성장'이라는 개념을 꺼내 들었다"면서 "하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거의 20년 전인 2006년, 첫 서울시장 임기 때부터 문화의 경제·산업적 가치에 주목해 '컬처노믹스'를 제안하고 이를 역점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며 "또 '디자인서울'과 '디자이노믹스'를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시작했고, 디자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그때 민주당은 어땠나"라며 "'한가하다", '경제가 중요한데 무슨 문화냐?', '이미지 정치한다'며 무차별적으로 비판하고 폄하했던 것을 잊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에 대해 반성 한 마디 없이 이제 와서 뜬금없이 문화 주도로 경제성장을 이루겠다고 태세전환을 하는 행태가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 단계라고는 하지만 아무 내용없는 방향제시는 공허하기까지 하고, 문화를 이재명 대표의 '기본사회'와 연결시키는 모습은 억지스럽다"며 "제가 추진해 온 '컬처노믹스'와 창조산업 전략을 연구해 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이어 "'책읽는 서울광장'이 어떻게 도시의 품격을 높였는지, 왜 서울시 곳곳에 문화가 흐르도록 하고 '펀시티' 개념을 도입했는지. 그 반대에도 불구하고 왜 DDP를 세우고 디자인 허브를 조성하려 했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작년에는 그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영상, 미디어, 웹툰, 게임, 확장현실을 통한 5대 창조산업 비전을 발표하며 서울시는 한층 더 진화했다"며 "따라 오려면 많이 벅찰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준비를 담당할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23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집권플랜본부는 1호 정책으로 '문화주도성장'을 논의하기로 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