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참사2년] ③핼러윈 성수·홍대 인파 '북적'…용산구 등 긴장

홍대·강남·건대·명동 등 인파 밀집 예상
'인파 밀집 분석' CCTV 관제 강화…현장 순찰 인력도 준비

핼러윈 데이를 앞둔 27일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경찰관들이 시민 통행로를 안내하고 있다. 정부는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이태원과 홍대, 명동, 대구 동성로 등 4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31일 핼러윈 데이에 앞선 주말인 28~29일에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관측돼 용산구 등 서울 자치구들이 선제 대응에 나섰다. 2023.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이달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서울 시내 인파밀집 지역 관할 자치구가 안전 대책을 세우고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25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11월 3일까지 특별관리 기간동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이태원(용산구) △홍대(마포구) △강남역(강남구) △압구정(강남구) △성수동(성동구) △건대(광진구) △명동(중구) △익선동(종로구)을 포함한 8곳이다.

해당 지역이 포함된 자치구는 인파 밀집 사고를 막고자 관련 대책을 마련한 상황이다. 먼저 용산구는 녹사평역 광장에 유관기관 합동 상황실을 운영한다. 상황실은 용산구청 재난안전상황실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 다중 인파밀집 예상지역에 대한 실시간 집중관제를 맡는다.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등 주요 지점에 용산구청 직원 720명, 경찰 2964명, 소방 168명, 서울교통공사 직원 304명 등 총 4156명의 안전관리 근무자를 배치한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인원을 기준으로 △1단계 '주의'(3000명 내외) △2단계 '경계'(5000명 내외) △3단계 '심각'(8000명 내외)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인력과 장비 운영도 강화한다.

마포구는 올해 홍대 핼러윈 축제에 4만명에서 10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구청 공무원 175명, 민간 인력 150명, 전문 안전관리자 50명 등 총 375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투입한다.

홍대 레드로드에 현장 상황실을 설치한다. 마포경찰서, 마포 소방서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단계별 인파관리와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

홍대 및 신촌 등 지역에서의 인파밀집 상황을 파악하고자 CC(폐쇄회로)TV 관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 이어 재난안전상황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급 의료소를 운영한다.

구는 '인공지능(AI) 인파밀집 분석 시스템'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을 활용해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경고 문구와 음성 안내로 보행자들이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한다.

강남구는 강남역에 현장상황실을 두고 비상상황 발생 시 유관기관과 즉시 보고 체계를 운영한다. 응급환자가 생기는 경우를 대비해 현장 응급 의료소도 설치한다.

강남역과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주요 밀집지역에 인파 밀집도를 측정할 수 있는 CCTV 활용해 집중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총 44곳에 120대의 CCTV를 설치한다. 인파밀집 주요 구역에는 안전 인력이 2인 1조로 순찰을 진행한다.

팝업 스토어·공연장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핫플레이스가 모인 성수동 역시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성수동 구두테마공원에 현장 종합 상황실을 꾸리고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 대응할 예정이다. 종합 상황실에서는 총 26명의 13개 조가 하루 4번씩 순찰한다.

경찰은 성수역 3번 출구에 별도 상황실에서 인파밀집 동향을 파악하고, 현장 대기인력 24명·긴급 대기 인력 25명을 운영한다.

특히 성수동에서도 카페거리, 아뜰리에길, 한양대 일대를 집중 관제한다. 구는 CCTV 관제를 통해 이상 동향을 파악할 경우 종합 상황실과 즉각 공유한다. CCTV 관제 시 NDMS(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 역시 활용한다.

광진구는 경찰, 소방 등과 합동 종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건대 맛의 거리, 건대역 일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구체적으로 인파밀집 분석 시스템을 구축한 CCTV 25대와 비상벨 스피커 10대를 활용한다. 또한 건대 인근 춤 허용업소(8곳)의 인파 상황을 점검한다.

건대입구역 하차인원이 시간당 1만 5000명 이상(경계 수준)일 경우 2번 출구를 폐쇄하고 차없는 거리를 실행한다. 나아가 심각단계(시간당 2만명 이상)에 도달하면 지하철 2호선 무정차 통과를 요청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전국 최초로 구축한 스마트 인파 관리 시스템(8대)을 익선동에서 적극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라이다 센서와 CCTV를 결합한 것으로, 인구 밀집도가 1㎡당 6명 이상이면 바로 관제센터에 알림이 뜬다. 현장 전광판에 메시지가 표시되고, 경찰과도 정보가 연계된다.

구는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경찰, 소방 등 유관기관과 상황전파 핫라인을 구축한다.

중구는 명동에서 다중인파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112명 안전순찰을 진행한다. CCTV 통합센터를 24시간 운영하며 인파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서초구도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구는 인파 감지가 가능한 CCTV 관제를 강화하고, 강남역 9~10번 출구와 신논현역 7~9번 출구 일대를 집중 점검한다. 클럽, 주점 일대 거리의 불법 적치물을 정리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