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태원 참사' 막는다…정부·서울시, 안전관리 '총력'
이태원·대구 동성로·대전 중앙로에 인력 파견…상황관리
이태원·홍대·성수 등에 '특별 안전관리 대책' 가동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10·29일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는 가운데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핼러윈 행사 등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파 밀집 사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참사로부터 시간이 다소 흘러 정부와 서울시, 자치구들은 핼러윈 특별 기간을 운영해 인파 밀집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달 31일 '핼러윈'을 맞아 2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8일 간은 핼러윈 대비 특별대책기간으로 운영, 서울 이태원과 대구 동성로, 대전 중앙로 등 전국에 인력을 파견해 인파 밀집 상황을 관리한다.
이 기간 이태원·홍대·서면·동성로 등 핼러윈 데이에 연례적으로 많은 인파가 방문하는 27개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특히 인파밀집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12개 지역에는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해 관계기관과 상황을 관리한다.
현장상황관리관을 파견하는 12곳은 서울 이태원·홍대·명동·성수동·건대와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대전 중앙로 등이다.
현장상황관리관은 자치단체,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관리계획에 따라 안전관리요원 배치 상황과 비상 대응체계 등을 점검하고 인파 해산시까지 현장을 관리한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특별 안전관리 대책'을 가동한다. 이달 25일부터 11월 3일까지를 핼러윈 중점 안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태원 관광특구 △홍대 관광특구 △성수동 카페거리 △건대 맛의 거리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 △명동거리 △익선동 △왕십리역 △신촌 연세로 △발산역 △문래동 맛집거리 △신림역 △샤로수길 △논현역 등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서울 시내 15개 지역을 집중 관리한다.
해당 지역에 대한 사전 현장 점검은 물론 현장 순찰, 안전 펜스 설치, 요원 배치, 교통 통제 등을 진행한다. 임시 대피 장소 운영, 불법 주정차·보도 불법 적치물 단속, 응급 구조를 위한 긴급차량과 인력 배치, 인근 병원 핫라인 구축과 이송 체계 관리도 추진한다.
시는 '유관기관 합동 현장상황실'을 8곳에 설치하고 시·자치구 재난 안전 상황실도 운영한다. 현장상황실은 자치구 재난 안전 상황실, 방법용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 등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확인한다.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에도 핼러윈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인파 밀집 예상 지역이 있는 자치구는 비상 근무한다.
CCTV로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자동으로 측정해 위험 징후를 발견하고 유관 기관과 시민에게 알리는 인파감지 폐쇄회로(CC)TV 기반 집중 관제도 동원된다.
시는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태원, 홍대, 성수동, 건대, 강남역, 압구정, 명동, 익선동 등 8곳은 '중점 관리 지역'으로 정하고 시·자치구·행정안전부 등 유관 기관 합동 사전 현장 점검을 한다. 시·자치구·경찰·소방 인력을 비롯해 자율방재단, 안전보안관 등이 합동으로 현장 순찰 역시 진행한다.
'중점 관리 지역'에 포함된 서울 자치구들도 핼러윈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던 용산구는 이태원 일대에 4200여 명의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합동 상황실을 설치하는 등 핼러윈 기간 집중 관리에 나선다.
용산구는 25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중점 관리 구역인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일대를 비롯해 해방촌·경리단길 등을 대상으로 △유관기관 합동 상황실 운영 △유관기관 간 재난안전통신망 운영 △재난안전상황실 및 통합관제센터 관제 강화 △유관기관별 안전관리 지원 근무자 배치 △인파 혼잡관리 및 교통관리 △안전 위해요소 사전점검 및 단속강화 △안전 관련 홍보 등을 진행한다.
유관기관 합동 상황실은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다. 상황실은 용산구청 재난안전상황실·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와 연계해 다중인파밀집 예상지역에 대한 실시간 집중 관제와 상황관리를 맡는다.
원활한 인파관리를 위해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 퀴논길 등 주요 지점에 용산구청 직원 720명, 경찰 2964명, 소방 168명, 서울교통공사 직원 304명 등 총 4156명의 안전관리 근무자를 배치한다.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하차하는 인원을 기준으로 △1단계 '주의'(3000명 내외) △2단계 '경계'(5000명 내외) △3단계 '심각'(8000명 내외)으로 분류해 단계별로 인력과 장비 운영을 강화한다.
중점 관리 지역인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퀴논길 일대는 1단계 주의 단계에서는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지만 2단계 경계 단계에서는 세계음식문화거리 인파 유입을 통제하고 입‧출구를 분리 운영한다. 3단계 심각 단계에서는 인파 유입을 차단하고, 안전요원 외 예비대를 투입해 대로변으로 이동을 유도한다.
교통관리도 단계별로 진행한다. 1단계 주의 상황에서는 주‧정차 관리 및 교차로 보행 소통 위주로 관리한다. 2단계 경계 상황부터 차로를 통제해 보행자 통행로와 긴급‧비상차량 전용차로를 확보할 계획이다.
구는 이태원역 하차 인원을 기준으로 단계별 혼잡도(주의·경계·심각)에 따라 인파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 세계음식문화거리와 퀴논길 일대는 혼잡도 경계 단계 이상 시 인파 유입을 통제·차단하고 입·출구를 분리 운영한다.
이밖에 '홍대 관광특구'는 레드로드 등에 가로 3.27m, 세로 2.12m의 재난 문자 전광판을 운영하고 주요 지점에 안전 인력 380여 명을 배치·운영한다. 인공지능(AI) 인파 밀집 분석 장치 확대 설치한다.
'건대 맛의 거리'는 실내 면적 대비 인파 밀집도를 비롯해 24시간 군중 밀집도 등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지하철 무정차 통과, 비상벨 스피커를 통한 인파 위험 경보, 재난 문자 등 발송 등으로 인파 분산과 우회를 유도한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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