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만 100여개 '맨발산책로'…"가이드라인 만들었다"

이용자 편의…안전사고·환경오염 최소화 등

(자료사진) 2024.1.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최근 '어싱'(Earthing)이라는 이름으로 맨발 걷기가 인기를 얻으며 서울 시내 맨발 산책로가 100여 곳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서울시는 맨발 걷기를 즐기는 시민 건강과 쾌적한 산책로 유지를 위해 '서울시 맨발산책로 조성 및 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맨발산책로 가이드라인'은 맨발길 현황조사, 관리청 실무자 회의, 타 지역 사례조사, 관련 기관 의견조회, 서울시 공공조경가·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관계자 등 전문가 자문 등의 종합적인 검토와 의견 수렴을 거쳐 수립됐다.

시는 각 공원관리청에 가이드라인을 배포 후 담당자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현장에서 발생하는 이용자 의견을 모니터링해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 수립이 맨발산책로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건강한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용자 눈높이에 맞으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맨발산책로를 조성토록 했다. 앞으로 맨발산책로는 △철저한 동선분리를 통한 이용객 마찰 최소화 △토사유실 등으로 인한 환경오염 최소화 △안전사고 최소화 △효율적인 유지관리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해 설치해야 한다.

특히 기존 맨발길로 이용돼 온 자연지반 등을 활용해 우선 정비하되 이용자 분리를 위해 일반산책로와 맨발산책로는 이용경계를 명확히 하도록 했다. 또 우천 시 토사가 넘쳐흘러 유실되거나 주변을 오염시키는 일이 없도록 원칙적으로 평탄한 지형에 설치를 권장한다.

이밖에 안내판과 청소도구(함)를 필수로 비치하고 의자·세족장·신발장 등 편의시설은 필요성을 검토해 적정하게 설치할 수 있게 했다. 맨발길 주변에는 경관을 고려한 매력가든도 조성하도록 한다.

이수연 서울시 정원도시국장은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서울 시내 맨발산책로 품질이 전반적으로 올라갈 뿐 아니라 이용자가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