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0억원 투입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서울' 만든다

외로움·고립은둔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 발표
외로움 안녕 120·365 서울챌린지…고립은둔 맞춤형 처방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년기지개센터에서 고립·은둔 경험 청년들과 송편을 빚으며 대화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2024.9.12/뉴스1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가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 서울'을 만든다. 시는 외로움·고립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외로움 없는 서울'을 21일 발표한다. 기존 고독사 예방을 넘어 외로움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이 목표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과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연대 서울 등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7월 신설된 돌봄고독정책관이 총괄기획하며 시는 여기에 총 4513억 원을 투입한다.

외로움 느끼는 서울 시민 누구나, 언제나…'외로움 안녕 120'

시는 '함께 잇다'를 통해 외로움을 느끼는 시민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 '똑똑 24 플랫폼'을 구축한다.

핵심 플랫폼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로 내년 4월부터 시작한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된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필요 시 다양한 협업기관으로 연결해 추가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고립은둔 시민에게 실효성 있는 지원이 가능하도록 전화상담을 진행하고 이후 고립예방센터와 연계해 현장방문 및 긴급개입, 심층상담 및 서비스 연계 등 후속조치도 진행한다.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이용 가능하며 전화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 카카오톡 AI 상담도 별도로 운영한다.

또 고독감을 느끼는 서울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 '서울마음편의점'도 내년 4개소 시범운영한다.

시는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의 마음상담서비스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 개편해 더 많은 시민의 외로움을 사전에 관리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은 이미 7월부터 가동되고 있다.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건강동행밥상'을 확대 운영해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고, 소셜 다이닝 등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통해 정서적 안정도 살핀다. 권역별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를 2030년까지 100개소를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한 '365 서울챌린지'도 추진한다. 챌린지에 참여·성공하면 서울달 탑승권, 한강 캠핑장 이용권 등에 사용 가능한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2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산림치유센터에서 열린 정원처방 프로그램 프레스투어에서 참가자들이 시범 운영 예정인 서울형 정원처방 체험을 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연결 잇다' 고립·은둔 서울시민 적극 발굴…다시 '잇다'

두번째 전략 '연결 잇다'는 고립과 은둔 상태에 있는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맞춤형으로 지원, 이들이 다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촘촘한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게 핵심이다,

강화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를 가동한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46종)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고립가구 생활특성 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한다.

주로 음식을 배달시키는 1인가구의 특성을 고려해 배달앱 플랫폼 내 고립위험도를 체크할 수 있는 팝업창 등을 만들고 똑똑24 등 서울시의 다양한 지원서비스도 홍보한다.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에 대해선 초기상담을 실시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한다. 도움의 손을 뻗기 가장 힘든 은둔·지원거부 시민들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밖에 '자립처방'은 고립과 은둔에서 벗어난 시민이 재고립·재은둔 하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돌봄공동체를 구축하고 자립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생애주기별 처방'은 전 생애로 확대된 고립은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세대별 맞춤형 처방이다.

'소통 잇다' 모두에게 열린 공간 서울…소통으로 '외로움' 없게

세 번째 전략 '소통 잇다'는 시민들이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도록 서울의 다양한 장소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시민 간의 열린 소통을 통해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람과 이벤트를 잇는 일명 '하트웨어' 개념을 도입한다. 공간매력지수를 활용해 지역의 '공간연결성'을 평가, 도시개발·정비 시 연결 기능을 한층 더 강화한다.

서울시는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공감대 형성을 위한 '외로움 없는 주간'을 신설·운영한다. 외로움 토크 콘서트(Let’s talk loneliness) 등 서울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하고,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고립은둔 시민을 응원·격려하는 캠페인도 집중 전개한다.

이밖에 외로움, 고립은둔 문제에 해결을 위해 런던, 도쿄 등 해외 주요도시와의 국제협력도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