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TBS·명태균까지…고성에 서울시 국감 한때 파행(종합2보)

오세훈 "한강버스, 내년 운항 시작…성과로 당당하게 설명"
"'명태균'에 고소장 써놨다"…"피감기관이 죄인인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이설 오현주 박우영 구진욱 기자 = 15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한강버스, 외국인 가사 관리사는 물론 명태균 씨 의혹까지 서울시와 관련한 각종 쟁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서울시가 내년 운항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한강버스'에 대한 날선 질의가 오갔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선박건조 업체의 자격 논란 등 각종 지적이 잇따르자 "이르면 내년 여름, 아니면 국감 때쯤이면 한강버스 성과를 가지고 당당하게 설명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강버스의 속도가 느려 제2의 유람선에 그칠 수 있다는 질의에 "최대 출력 속도로 20노트를 맞춰놨다"며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30분이 걸린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한강버스는 지하철과 속도 경쟁을 하는 교통수단이 아니라 경치를 보면서 출근 시간에 쫓기지 않는 형태의 출근을 원하시는 분을 위한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자격 논란'에 휩싸인 한강버스 제작 업체 가덕중공업 대표도 출석해 한강버스 선박 건조에 업체의 실력과 자격이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 본부장 역시 "(선박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게 인력 확보"라며 "가덕중공업은 협력업체를 통해 83명의 인력을 확보했고, 이는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고용노동부가 시범사업 중인 '외국인 가사 관리사' 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출퇴근 체제를 유지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 가정에) 입주하는 경우에는 육아와 가사를 모두 다 할 수 있는 형태의 도움을 줄 수 있는 돌봄 노동자들도 필요하다"며 "국적을 달리하는 다른 나라에서 오는 경우, (입주 등 거주 형태와 서비스 범위 등에 대해) 협의를 한다든가 해서 다양한 옵션을 수요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국인 간병인을 도입하는 것은 어떠냐'는 질문에 "동감한다면서 "처음에는 육아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돌봄 노동자들이 굉장히 많이 부족한 돌봄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답했다.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부실 논란도 언급됐다. 오 시장은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며 "다만 올해는 폭염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훼손이 됐고,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수 있는 쿨링팬과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지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명태균'이 화두에 올랐다. 오 시장은 "명 씨가 서울시장의 선거 단일화 과정에서 본인이 판을 짰다고 주장하는데, 동의하느냐"라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문에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명 씨와 관련된 스캔들과 관련해 대통령실이 어떠한 대응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명 씨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고소장은 써놨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명 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을 향해 '오 시장님, 진짜 자신있으세요? 그만하세요, 망신당하지 말고'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자신 있으면 뭐든 다 폭로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서울시의 지원이 끊기며 '폐국' 위기에 놓인 TBS에 대해 오 시장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TBS를) 제3자가 인수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관심을 표하는 원매자가 있다"며 "저희하고 인연은 이제 완전 끝났지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필요한 건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김어준(의 뉴스공장) 프로그램이 정치적인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지만 제가 극도의 인내심으로 TBS가 존립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이유는 TBS의 임직원 중에 그 프로그램과 무관한 선의의 피해자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 편향에) 적극적으로 항거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용인했던 그 과오 때문에 지금 이렇게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지금 겪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오전 한때 의사진행이 편파적이라는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잇따른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질의에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2시간여 만에 중단됐다가 다시 재개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명태균 씨·한강버스와 관련한 질의에서 오 시장은 수차례에 걸쳐 답변할 시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오해할 수밖에 없다"며 "길어지더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답변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아무리 피감기관이지만 (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 시간은 주어져야 공정하다. 피감기관이 죄인인가"라고 재차 말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