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끝에 중단된 서울시 국감…오세훈 "피감 기관이 죄인인가"
[국감현장]"시장, 깐죽거린다"에…오세훈 "의원, 표현 과하다"
- 권혜정 기자, 박우영 기자, 구진욱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박우영 구진욱 기자 = "피감기관이 죄인입니까. 의원님 표현이 과하시네요."
15일 열린 서울시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국정감사가 고성과 함께 2시간 여만에 정회됐다. 이날 의사진행이 편파적이라는 여당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질의에 답변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하면서다.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서울시청에서 시작된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는 2시간 여만인 11시 50분쯤 중단됐다.
'중단' 조짐은 국정감사 초반부터 감지됐다. 일부 여당 의원은 신정훈 위원장이 전날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대하는 것과 오 시장을 대하는 것이 다르다며 답변 시간 등을 보장해달라고 했으나 신 위원장은 "합리적인 의사진행을 위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진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태균 씨와 한강버스 관련 오 시장에게 질의했다. 오 시장은 이 과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답변할 시간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답변할 기회도 주지 않고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해 답변할 기회를 주지 않으면 국민들은 오해할 수밖에 없다"며 "길어지더라도 할말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답변시간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아무리 피감기관이지만 (위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한 답변 시간은 주어져야 공정하다. 피감기관이 죄인인가"라고 재차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위원장은 "질의자의 주도권은 인정하면서도 답변석에 있는 증인들의 최소의 답변시간은 확보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의사진행에 대해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질의 답변) 시간에 대해서는 강제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야당 의원들이 오 시장을 향해 '깐죽거린다'라고 발언하자 오 시장은 "의원님 표현이 과하시다"라고 맞섰고 여당 의원들도 반발 서울시 국감은 약 20여 분간 정회됐다 다시 재개됐다.
재개된 국정감사에서 오 시장은 "국정감사의 관행이나 위원장의 회의 진행 방식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공무원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지금의 국정감사는) 서울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원장이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면 오해가 쌓이게 된다"며 "나로선 오해가 쌓이게 하는 것은 서울시민에게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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