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래요" 예산지원에도 추석에 '문 연' 병의원 10% 그쳐

[국감브리핑]'추석 당일' 문 연 시내 병원 8% 수준…의원 기준 불과 2%
양부남 의원 "예산지원으로 병의원 정상 운영 보장 어려워"

추석연휴를 앞둔 13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약국거리에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2024.9.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지난달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에 하루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고 했지만, 실제 참여율은 10%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16일 서울 병원 479곳 중 실제로 문을 연 곳은 62곳이었다. 참여율이 12.9%였다.

추석 당일 9월 17일 참여율은 7.9%(38곳)에 불과했다. 추석 다음 날인 9월 18일 문을 연 병원은 15.2%(73곳)에 그쳤다.

의원을 기준으로 보면 참여율이 더 저조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서울 전체 의원 1만8402곳 중 3.5%인 641곳만 운영했다.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1.9%(343곳), 18일에는 4.7%(856곳)였다.

약국은 총 5627곳 가운데 추석 첫날 참여율이 33.3%(1876곳)였고, 당일에는 21.5%(1208곳), 연휴 마지막 날에는 37.2%(2092곳)였다.

약국의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동네 의원을 기준으로 하면 참여율이 10곳 가운데 1곳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낮았다고 양부남 의원 측은 설명했다.

앞서 서울시는 의료공백을 막고자 추석 연휴에 영업한 병의원에 하루 4시간에 30만원, 8시간 5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야간인 밤 10시까지 열었을 경우 50만원을 추가로 지급한다. 병의원 기준 야간 진료까지 하면 하루 최대 100만원을 준다.

또 약국은 4시간에 20만원, 8시간은 30만원이며 밤 10시까지 운영 시 20만원을 더 지급한다.

시는 실제로 참여가 확인된 의료기관에 총 27억151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병의원은 총 9억5410만원, 약국이 17억6100만원이다.

양 의원은 "예산 지원으로는 연휴 기간 병의원의 정상적인 운영을 보장하기 어려운 점이 드러났다"며 "정부와 시가 의료대란 본질을 해결하기보다 예산 투입이라는 임시방편식 대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