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논란' 서울월드컵경기장, 교체 예산 올해보다 9배 늘린다

15억 5000만원 요청…'한지형 잔디'는 그대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 FC서울과 수원FC의 경기, 경기장 관계자가 잔디를 보수하고 있다. 2024.9.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설공단이 내년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교체 예산을 15억 5000만 원으로 올해 대비 9배가량 증액한다.

10일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내년도 잔디 교체 예산으로 15억 5000만 원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이는 올해 잔디 교체에 들어간 1억 7000만 원 대비 9배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교체 잔디 면적도 4.5배 늘린다. 올해 공단은 경기장 중앙 등 밀도저하 구간 약 1885㎡ 잔디를 교체했다. 내년도에는 교체 면적을 늘려 약 8500㎡ 이상의 잔디를 교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잔디 품종은 올해와 내년 모두 '한지형 잔디'로 교체된다. 한지형 잔디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해 여름철 '논두렁 잔디', '녹아내리는 잔디' 등의 지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유명 콘서트 등 대관이 늘며 잔디 상태를 두고 거센 비판을 받았다.

공단은 최근 더위에 강하고 마찰도 잘 견딘다는 '난지형 잔디'로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와 내년 모두 켄터키블루그래스 70%, 톨훼스큐 30% 등 품종을 섞는 한지형 잔디로 추진된다.

윤 의원은 "일본과 영국 등 해외경기장은 송풍기, 바닥온수관, 에어컨, 인공채광기 등이 구축돼 있어 더운 여름에도 잔디 상태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예산 증액과 함께 제대로 된 구장 환경 개선을 고민해봐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