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스마트라이프위크, 해외 도시 타깃·사람 중심 행사 강점(종합)
10일부터 사흘간 진행…"CES 참여 어려운 기업 활로 모색"
서울시 "내년엔 전시 공간 더 확보…해외 기업 참여 확대"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10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첫 번째 정보통신기술(ICT) 종합 박람회인 '스마트 라이프 위크'(SLW)만의 차별점으로 '해외 도시 참여'와 '인간 중심 기술 전시'를 꼽았다.
박진영 서울시 디지털 도시국장은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SLW 행사는 주요 타깃이 해외 도시인 게 특징"이라며 "첨단 기술이 약자를 포함해 여러 사람을 각각 챙기면서 갈 수 있는지 전달하기에 기존 IT(정보기술) 행사와 지향하는 철학·가치가 다르다"고 말했다.
SLW 행사는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다. 행사 첫해임에도 전 세계 72개국 115개 도시, 134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글로벌 행사로 진행한다.
박진영 국장은 "서울시는 위고(WeGo·세계 스마트 시티 기구)의 의장 도시로서 많은 해외 도시를 끌어모을 수 있는 리더십이 있기에, 서울에서 비용 문제로 CES에 참여가 어려운 한국 기업에 해외 진출의 판로를 열어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 도시를 진행하는 해외 도시에 약자와의 동행 등 사람 중심 기술을 소개하며 스마트 도시가 어떠한 방향을 지향하는지 알리고자 한다"며 "시민들에게는 미래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도시 생활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미리 알려주는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LW 행사 전시관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된다. 첨단 기술을 통해 미래 도시 공간을 체험하는 '쇼룸'과 혁신 기업의 글로벌 판로 개척을 돕는 '기업 전시관'이다.
코엑스 1층 B2홀에 있는 쇼룸은 총 49개의 기업이 참여해 일상 속 로봇, 주거 변화, 도로 혁신, 이동의 미래, 찾아가는 복지, 안전한 환경 등 총 12개 주제로 꾸며졌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등 국내 4대 그룹 핵심 계열사 역시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자동차는 교통 약자가 제약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미래형 운송 수단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을 선보인다. SK텔레콤은 국내 최초로 실물 크기 도심항공교통(UAM) 시뮬레이터를 전시해 시민들에게 서울의 하늘을 나는 경험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신혼부부·시니어 부부 콘셉트로 스마트홈을 꾸몄다. 이밖에도 쇼룸에는 런던(영국), 파리(프랑스), 퀘벡(캐나다), 샤르자(UAE·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도시 7곳의 스마트 시티 성과를 공유하는 해외 도시관이 마련됐다.
또 코엑스 3층 C홀에 있는 기업 전시관에는 약자 동행, 혁신 기술, 관광, 모빌리티 등 4개 분야에 총 98개 혁신기업이 함께한다.
약자 동행 기술존에는 국내외 약자 기술을 선도하는 총 41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포스코 스틸리온은 시각 장애인용 미술품을 전시하고 국립재활원에서는 침대 로봇과 식사 로봇 등 다양한 재활 기술을 집약해 선보인다.
SLW 행사에서는 국내 기업 10곳이 18개국 해외 도시 관계자에게 도시 문제 해결책을 발표하는 '프리젠테이션 포 유어 시티(Presentation for Your City·PYC)도 열린다.
앞으로 서울시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하반기 SLW 행사를 개최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올해의 2배 규모의 공간에서 행사를 열고 해외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올해 행사에는 총 6개의 해외 기업만 참여했다.
박 국장은 "올해는 전시 공간이 여러 외국 기업을 배려할 만큼 공간이 충분치 않았고, 체험을 제공하기 어려운 해외 기업도 여럿 있었다"며 "앞으로 공간을 더 늘리고, 더 많은 해외 큰손 도시를 부르면 (우리가) 기대하는 해외 기업의 참여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