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요금 '하반기 150원 인상' 안 한다…내년으로

지난해 150원 올린 뒤 '올해 하반기 추가 인상' 계획 변경
코레일 등과 협의…'물가 상승' 등 고려 연내 인상 않기로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고 있다. /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이르면 올해 10월로 예상됐던 서울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이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정부의 물가 인상 억제 기조에 따라 당분간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은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다.

시는 앞서 지하철 요금을 2번에 나눠 총 300원 올리겠다며 지난해 10월 7일부터 지하철 요금을 150원(1250원→1400원) 인상했다. 추가 인상 시점은 올해 하반기로 거론됐다. 150원이 추가 인상되면 지하철 기본요금은 1550원이 된다.

시는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 등과도 협의를 통해 연내에는 요금을 추가로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통합환승할인 제도를 실시하고 있어 김포 골드라인, 경기도 경전철, 인천 1·2호선 등 코레일 소관 요금도 함께 조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가파른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연내 인상에 대한 반대 의견에 힘이 실린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레일,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의 협의 및 동의가 필요한데 정부 물가 억제 기조로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하철 요금 추가 인상 시기가 미뤄지면 서울교통공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지난달 말 서울시에 '지하철 운임 조정 시행 건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공사가 지하철 요금 150원 추가 인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예상 추가 수입은 연간 약 1740억 원에 달한다. 현재 서울지하철의 요금 현실화율은 55%로, 승객 1명을 태울 때마다 858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