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인다 했더니…가을되니 찾아온 '모기의 역습'…"환기 자제"

서울시 '모기예보' 모기발생지수 3단계 '주의'
높은 기온에 7~8월 줄었다 선선해진 9월부터 '기승'

(자료사진) 2024.8.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올해 유독 길었던 더위가 끝나고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자 '가을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주 활동시기인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주춤했던 모기가 선선해진 날씨에 개체수를 늘리며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3일 서울시가 제공하는 '모기예보'에 따르면 전날 기준 모기 발생 지수는 3단계인 '주의'다. 모기 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등 4단계로 나뉜다.

'100'일 경우 밤 야외에서 10분 정도 서 있으면 5번 이상 모기에 물릴 수 있는 '모기 활동 지수'도 63.4에 달한다.

모기는 일반적으로 15~30도의 기온에 활동한다. 폭우보다는 비가 주기적으로 내리는 환경이 모기에겐 좋다. 이에 보통 모기는 6월 중순에 개체수가 증가하기 시작, 8월 중순에 정점을 찍은 뒤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여름철 폭염이 유독 기승을 부린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올해는 6월 정점을 찍었던 모기 활동은 폭염과 폭우가 심했던 7, 8월 감소했다가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한 9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실제 6월 초 연일 활동 지수 '100'과 발생 '4단계'(불쾌)를 기록한 모기 활동은 서서히 줄어 8월 초(5일)에는 47.4(관심·2단계), 8월 중순(23일)에는 33.3(관심·2단계)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9월 말(22일) 51.4로 '3단계'(주의)로 올랐다가 이달 2일에는 63.4까지 모기활동지수가 치솟은 상태다.

서울시가 설치한 유문등(푸른 빛으로 모기를 유인하는 등) 53곳에서 채집된 모기 수도 6월 넷째주 798마리, 7월 첫째주 801주로 늘었다가 8월 둘째주에는 324마리, 8월 다섯째주 290마리로 줄었다. 그러다 9월 첫주 477마리, 9월 둘째 주 554마리로 증가했다.

이처럼 모기발생단계가 '주의'(3단계)를 유지할 경우에는 시가 권고하는 행동요령을 따르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특히 아기침대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권고된다.

야외에서는 고여있는 물을 비워내고 뒤집어 놓고, 집주변에 모기가 발견될 경우 가정용 에어로졸로 방제해야 한다. 야외활동시에는 가급적 긴팔과 긴바지를 착용하고 유모차에는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기관과 사회에서는 모기유충 및 성충에 집중 방제하는 한편 물이 고일 수 있는 폐기물을 관리하고 민원 발생지역 적극 조사해야 한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