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발생 때 AI 검색시스템 작동" 2026년까지 서울 전역 구축

신속하게 실종자 동선 파악 가능…CCTV, 지능형으로 교체
'서울시CCTV안전센터' 스마트 도시 안전망…국내외 '벤치마킹'

(서울시 제공)

#1. 지난해 11월. 서울 양재천에서 치매를 앓는 노인이 실종됐다. 112로 신고가 접수된 후 경찰은 AI(인공지능) 기반 고속검색시스템을 통해 주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분석했다. 실종자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위치서부터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을 통해 경찰은 치매 노인의 이동 경로를 빠르게 파악, 조속하게 실종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2. 매서운 겨울바람이 불던 올해 1월 서울 우면동에서 9세 남자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해당 시스템을 활용, 아이가 입고 있던 옷의 색깔과 얼굴 사진 등의 정보를 CCTV에 입력했다. AI 고속검색시스템은 주변 CCTV 영상을 빠르게 검색해 실종 아동의 위치를 확인하고 무사히 아이를 찾아내 가족 품으로 돌려줬다.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서울시는 AI 기술을 적용해 실종자를 신속하게 찾아내는 'AI CCTV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6년까지 25개 자치구 전체에 구축 완료한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용산 △동대문 △서대문 △서초 △송파 △노원구 등에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중랑 △성북 △도봉 △강동 △금천 △중구에 'AI CCTV 기반 실종자 고속검색시스템'을 구축한다.

서울시 예산 572억원 소요…일반 CCTV→AI 지능형 전환 예정

시는 기존에 설치된 CCTV를 활용해 추가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방범용 CCTV 영상도 활용, 실종된 아동과 치매환자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설치된 주거·상업 및 공원·등산로의 방범용 CCTV를 AI 기반의 지능형 CCTV로 교체 전환, 시민 안전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지능형 CCTV는 특정 행동이나 이상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경고를 발령하거나, 비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CCTV 통합관제센터에 전달함으로써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시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7만1000여 대의 일반 CCTV를 AI 기반 지능형 CCTV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능형 CCTV로의 전환에 드는 서울시 예산은 약 572억 원(자치구 예산 별도)으로, 향후 2년간 대규모 예산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서울시 내에 설치된 공공 CCTV는 18만 3000여 대로, 방범·어린이 보호·도시공원 및 놀이터 관리․쓰레기 투기 단속․교통 단속 및 정보 수집분석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 중이다.

(서울시 제공)

각 자치구 CCTV통합관제센터·경찰·소방·법무·국방부·행안부 등 협력

방대한 CCTV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서울시는 마포구 상암동 '에스플렉스센터' 내에 '서울시CCTV안전센터'를 개소, 스마트도시 안전망을 구축했다. 시는 이를 통해 25개 자치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 경찰, 소방, 법무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서울안전통합상황실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25개 모든 자치구의 CCTV 통합플랫폼 구축을 완료하면서 서울시CCTV안전센터는 '광역 CCTV 통합 컨트롤타워'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CTV통합플랫폼은 긴급 상황 발생 시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112 출동 지원, 실종자 및 수배 차량 검색, 119 출동 영상지원, 재난 대응 영상지원 등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시CCTV안전센터는 서울시 본청, 25개 자치구, 71개 산하기관, 22개 투자출연기관에서 분산 운영하고 있던 CCTV 영상정보를 통합 관리, 보다 효율적인 방범 및 안전 관리를 위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AI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현장에 접목하고 유관기관을 통합·연계하려는 서울시CCTV안전센터의 노력은 국내외 많은 기관의 벤치마킹 사례가 되고 있다. 29개국 주한외교사절단, 미국 대통령경호처, 서울스마트도시상 수상 도시공무원 및 기업직원 등 올해에만 총 14회의 기관방문이 이뤄졌다.

서울시는 CCTV 영상의 객체 인식, 비교, 추적 등을 위한 인공지능 고속검색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2025년에는 미아, 치매환자 및 정신지체 발달 장애인의 배회 감지 서비스와도 연계해 시민 안전을 더욱 강화한다. 이와 함께 서울시CCTV안전센터 서비스 이중화 및 자치구의 CCTV 통합관제센터 내 영상 보관용 스토리지 보강을 통해 CCTV를 통해 수집·보관중인 영상정보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힘쓰고 있다.

박진영 디지털도시국장은 "대한민국 스마트시티의 중심에서 서울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와 성능 보강을 통해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도시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며 "'서울시CCTV안전센터'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CCTV 통합관제운영과 시스템 도입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