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위례 신사선 경전철, 사업비에 발목…기재부, 현장 목소리 듣길"

오 시장 "기재부, 현장에서 통하기 어려운 사업비 기준 제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교통안전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개선 공개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9.2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사업자 공모가 유찰된 서울 위례 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 기획재정부가 현실적인 사업비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 위례 신사선은 17년째 표류하고 있는 사업이다.

오 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서울 위례 신사선 경전철 사업이 또 다시 총사업비에 발목이 잡혔다"며 "기재부(기획재정부)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으로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울 위례 신사선은 4만 6000가구가 사는 위례 신도시와 서울 강남을 연결하는 노선이다. 2008년부터 민자 사업으로 추진했으나, 매번 사업자들이 사업을 포기하면서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이달 25일에는 사업 공모 마감일까지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문제의 가장 큰 핵심 원인은 총 사업비와 관련된 기재부의 결정이 현장 목소리를 도외시한 데 있다"며 "기재부는 민자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총 사업비를 결정하는 데 있어 일선 현장의 기대와는 많이 다른 기준을 제시해 왔고, 특히 작년에는 총사업비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을 민간투자 사업심의위원회 직전에 바꿔버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도 시장에서 통하기 어려운 기준을 적용해 주요 건설사들이 참여를 포기하게 된 계기가 됐고, 사실상 사업은 진행하기가 어렵게 됐다"며 "서울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불편을 더 이상 인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서울시는 기재부를 포함한 중앙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서는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며 "우리 지방자치단체는 샌드위치 신세이고, 기재부의 지혜로운 현실감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