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기 활쏘기 행사 자료 '어사고풍' 서울시 유형문화유산 지정예고

주요 문화유산 5건 선정…30일간 의견 수렴 후 고시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 송덕 병풍(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조선시대 정조시기 활쏘기 행사 자료인 '어사고풍' 등 문화유산 5건을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으로 지정예고했다고 25일 밝혔다.

선정 대상은 유형 문화유산 4건과 문화유산 자료 1건이다. 지정 예고된 유형 문화유산은 △어사고풍(1792년) △백자 연령군겻쥬방명 달항아리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 송덕 병풍 △호압사 석불좌상(약사불)이다. 문화유산 자료에서는 각황사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이 승격한다.

육군박물관에 있는 '어사고풍'(1792년) 정조가 신하와 함께 활쏘기를 한 뒤 신하에게 물품을 내렸던 풍습이 잘 나타나는 고문서다.

개인 소장 작품인 '백자 연령군겻쥬방명 달항아리'는 조선시대 달항아리의 조형적 요소가 잘 남아있다.

굽 둘레에 있는 숙종 막내아들 연령군의 글 '연령군겻쥬방'을 통해 사용처를 보여주는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항아리는 1703년부터 1708년 무렵까지 연령군 처소의 주방에서 사용될 목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또 대한불교조계종이 소장한 호압사 석불좌상은 고려의 전통을 이은 조선 전기 불상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어 시 문화 유산자료에서 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승격한다.

서울공예박물관에 있는 행구성군수 오일영 자수 만민 송덕 병풍은 19세기말 평안북도 구성군 관직자 오일영의 행적을 칭송하고 덕을 기린 병풍이다. 구성군의 사람 이름, 관직자의 이름, 군의 지도 지형의 모습까지 자세한 정보를 담고 있다.

현재 쉽게 접할 수 없는 19세기말 북한지역 지방관의 덕을 기리는 풍습이 남긴 흥미로운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각황사에 있는 각황사 석조관세음보살좌상은 얼굴에 부드러운 조형감각과 함께 유려한 옷 주름 표현이 돋보이는 불상이다. 특히 작자로 알려진 양완호 스님이 남긴 제작 사례가 희소하다는 점에서 문화 유산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한편 서울시는 총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