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이상 맡겨도 OK" 서울형 시간제 어린이집 이용 시간 확대

시간당 2000원에 이용…월 최대 60시간 제한은 유지
양육자들 사이 입소문…이달 시간제 어린이집 3개소 추가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포스터.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미취학 아동을 시간 단위로 맡길 수 있는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 하루 4시간까지였던 시간 한도를 없애고 이용 시간을 확대한다. 6월 시범사업을 시작한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이 양육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 1일 최대 4시간이었던 시간 한도를 없앨 계획이다.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기존 어린이집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주중·낮 시간대 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취학 전 모든 보육 연령대(6개월~7세 이하)의 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양육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6~8월 총 147명이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을 총 1632시간, 일평균 6.4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64건 19명, 7월 193건 58명, 8월 237건 70명으로 이용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집 원장 및 이용자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긴급한 용무를 보기 위해 아이를 맡길 때 4시간은 촉박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된 데 따라 하루 이용 시간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 60시간 한도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특히 시는 이달 2일 은평, 광진, 마포구 등에 시간제 어린이집 3개소를 추가 개소했다. 이에 따라 기존 6개소였던 시간제 어린이집은 9개소로 늘었다. 시는 내년엔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간제 어린이집은 소위 '독박육아'로 피로도가 높은 양육자가 긴급한 상황뿐 아니라 운동, 자기 계발 등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때도 시간제로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또 정부의 시간제 보육은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는 가정양육 아동 위주로 운영되는 데 반해, 서울형 시간제 전문 어린이집은 가정양육 아동뿐만 아니라 기존 어린이집 재원 아동 등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시간당 2000원이며 서울시보육포털을 통해 이용일 14일 전부터 1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되고, 당일 이용 시에는 전화로 12시까지 가능하다. 이용 시간은 정부 시간제 보육(오전 9시~오후 6시)보다 앞뒤로 1시간 30분 더 연장된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