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의료대란 우려에…오세훈 팔 걷어붙였다 "서울시 앞장서겠다"

서울시, 추석 연휴 기간 문여는 병의원 500개 위해 '총력'
오세훈, 구급대원 격려…"의료위기, 국가적 차원의 문제"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현장 구급대원 격려 차 서울 중구 중부소방서 회현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구급차를 둘러보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최근 응급실 환자 이송 지연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며 추석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오세훈 시장이 "서울시장으로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히는 등 서울시가 추석 '의료대란' 막기에 적극 나섰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추석 연휴 의료대란 방지를 위해 문 여는 병의원 수를 대폭 확대하는 것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500여 개의 병의원이 문을 여는 것을 목표로 서울시의사협회와 협의 중이다. 오 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 500여 개의 병의원이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며 "상당히 진도가 나간 상황으로, 500개 병원의 (오픈은)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 계획처럼 500여 개 병원이 이번 추석 연휴 동안 문을 열 경우 올 추석 진료할 수 있는 병의원과 약국은 1800여 개로 지난 설 연휴 대비 1.5배 규모에 달하게 된다. 시는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문 여는 병의원은 500개, 약국은 1300여 개로 일평균 1800여 곳을 지정·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개로 서울 25개 자치구 보건소와 7개 시립병원은 경증 환자를 위한 '응급진료반'을 운영한다. 보건소는 연휴 기간 중 3일 이상 내과 및 가정의학과 진료를 제공하고, 특히 17일 추석 당일에는 모두 필수적으로 운영한다. 시립병원도 외래 진료를 운영하며 7개 시립병원은 16일부터 18일까지 각기 다른 진료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추석 연휴 기간을 '비상진료기간'으로 지정,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시청 안에 '응급진료상황실'도 설치해 응급의료기관 운영상황과 문 여는 병의원 및 약국 현황을 점검한다. 또 응급의료대응 여력을 보강하기 위해 71억 원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어린이 진료'가 가능한 병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아이들이 아프면 제일 문제"라며 "우리 아이 안심병원, 우리 아이 전문응급센터, 달빛어린이병원 등이 '풀가동'하는 것은 계획이 다 세워져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일선에서 애쓰고 있는 구급대원들도 만나 "시장으로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앞선 9일 서울 회현 119안전센터를 방문한 오 시장은 구급대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급대원들은 의료 위기 속 마지막 보루"라고 강조하며 "서울시장으로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처우 개선과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의료 위기는 서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라며 "심각한 의료 공백 사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하고, 시장으로서 저 역시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 약국은 서울시 '2024 추석 연휴 종합정보' 누리집, 25개 자치구 누리집,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해도 되고,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