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구슬땀' 구급대원 격려…오세훈 "추석 때 풀 가동 최선"

오 시장 "임신부 바로 분만가능하도록 긴밀히 협조"
구급대원 "각막 손상돼도 즉각 병원 이송 어려운 상황"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현장 구급대원 격려 차 서울 중구 중부소방서 회현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구급대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석 명절을 앞둔 9일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업무 부담이 커진 119 구급대원들을 만나 "연휴 동안 25개 자치구에서 500개 정도의 병의원이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 중구 중부 소방서 '회현 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현장 구급대원을 격려한 뒤 "자치구 한 곳당 20곳이 운영되도록 서울시 의사회하고, 긴밀히 협의하고 있고, (임신부들이) 긴급하게 분만 상황이 왔을 때 (바로) 분만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긴밀하게 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이 이날 만난 구급대원들은 최근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업무가 가중된 상태였다. 특히 위급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겪고 있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의료공백 장기화에 따른 현장 구급대원 격려 차 서울 중구 중부소방서 회현119 안전센터를 방문해 응급실 의사와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119 구급대원이 환자를 이송했다 병원 거부로 재이송한 사례는 총 3579건이었다. 재이송 사유는 '전문의 부재'(1433건·39.8%)가 가장 많았다.

전정훈 회현 119 안전센터 구급대원은 "4월말에 식당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이 봉지를 풀다가 젓가락이 눈에 튕기면서 각막이 손상되고 출혈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며 "응급 상황임에도 근처 병원에서 바로 진료가 안 돼 서울 전역과 경기도까지 (병원을) 찾았고, 결국 다음 날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느라 힘들었다"고 말했다.

전은지 구급대원은 "머리가 찢어지거나 뇌졸중 의심 환자 등을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병원이) 자꾸 거절을 하는 일이 있었다"며 "(병원에) 수십곳에 전화를 하다보면 무기력했다"고 설명했다.

구급대원들은 오 시장에게 한시적 인력 채용과 비상근무 수당·식대 인상 검토를 제안했다.

이에 오 시장은 "현재 비상상황이고 소방직은 국가직인 만큼, 전국적인 (인력 규모) 상황을 파악해 행정안전부와 (우선) 논의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최근 물가도 많이 올랐고 (대원들이) 식사도 잘 하셔야기에 이번을 계기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