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는 치매 환자의 아들…치매와 동행하는 사회 만들겠다"
"초고령화 사회, 치매 문제 해결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
- 권혜정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은 "나는 치매 환자의 아들"이라며 "기억은 잃어도 존엄은 잃지 않게, 치매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5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오늘 '치매극복의 날' 행사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런웨이를 걸었다"며 "추억의 교복을 수십 년 만에 다시 입어보니 학창 시절 어머니와 찍은 사진이 떠올라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치매 환자의 아들"이라며 "환자나 그 가족 여러분이 어떤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서울에는 약 15만 명의 치매 환자분들이 생활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보면 100만 명쯤 된다고 한다"며 "초고령화 시대를 앞둔 만큼, 치매와 안전하게 공존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가 '기억키움학교'를 확대해 환자와 보호자가 함께 성장하는 공간을 조성하고, '우리동네 치매안심주치의' 제도를 통해 환자들이 익숙한 지역에서 치료와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이유"라며 "향후에는 ICT 기술을 활용한 '서울형 디지털 치매 관리체계'로 개인별 맞춤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화 시대, 치매 문제 해결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기억은 잃어도 존엄은 잃지 않게, 치매와 동행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치매극복의 날'(9월 21일)을 맞아 장충체육관에서 치매 환자·가족을 위한 '제17회 치매극복의 날 기념행사'를 열었다.
행사는 '추억을 입고, 기억을 담은 오색찬란 쇼(SHOW)'라는 주제로 △치매 가족의 칼림바 연주·합창 공연 △치매 환자 가족 공감·위로 힐링 토크쇼 △치매 어르신이 함께하는 '기억 담은 옷장' 시니어 패션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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