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문 여는 소아과·산부인과…오세훈 "든든하다" 어디?

오 시장, 자발적 문 여는 병원에 "진심으로 감사"
서울시 병의원 500개, 약국 1300개 운영 지정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을 방문해 한승범 안암병원장을 비롯한 의료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추석 연휴 서울의 500개의 병의원이 정상 진료에 나서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병원 문 열기에 동참한 소아과와 산부인과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로와 성북의 우리아이들병원(소아과) 정성관 이사장님과 동대문의 린여성병원(산부인과) 신봉식 병원장님이 추석 응급의료에 동참해주기로 했다"며 "적어도 소아과와 산부인과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든든한 거점 병원이 확보된 셈"이라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의대 증원 사태 이후 발생한 의료 공백을 우려하며 최근 서울시내 의사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연휴 기간 응급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최근 칼에 손가락을 베인 2살 아이가 1차 의료기관인 동네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해 대학병원 3곳을 거쳐 결국 인천 영종도까지 가서 수술받은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정성관 우리아이들병원 이사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학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아줄 수 있느냐고 요청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우리 병원까지 진료를 축소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겠다 싶어서 오 시장께 우리가 커버할 수 있는 건 하겠다고 말했다"며 "환자는 평일에도 많은 편인데 연휴 기간에는 경증보다는 중증의 어린이 환자가 많이 올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고 전했다.

구로와 성북의 우리아이들병원은 물론 린여성병원도 14일부터 18일까지 연휴 기간 병원 문을 열 계획이다.

이처럼 서울시는 추석 연휴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문 여는 병원과 약국을 올해 설 대비 1.5배 규모로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추석 연휴를 '비상진료기간'으로 지정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문 여는 병의원은 500개, 약국은 1300여 개로 일평균 1800여 곳을 지정·운영한다

25개 보건소와 7개 시립병원은 '응급진료반'을 구성하는 등 비상진료체계를 '풀가동'하고 25개 보건소는 추석 당일 정상진료한다. 보건소는 연휴기간 중 3일 이상 내과 및 가정의학과 진료를 제공하며 특히 17일 추석 당일에는 모두 필수적으로 운영한다. 시립병원도 외래 진료를 운영하며 7개 시립병원은 16일부터 18일까지 각기 다른 진료과목으로 외래 진료를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한다.

응급의료기관은 △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31개소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개소 △응급실 운영병원 20개소 등 총 69개소가 운영된다.

오 시장은 "연휴 기간 평소보다 응급실이 축소 운영될 수 있는 만큼 경증 환자는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석 연휴 문 여는 병의원, 약국은 서울시 '2024 추석 연휴 종합정보' 누리집, 25개 자치구 누리집,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120(다산콜센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전화해도 되고,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