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AI 과학관에 뜬 '축구 로봇'…오세훈 칭찬 받고 '댄스'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서울 첫 로봇·AI 특화 전시관
오 시장 향해 감사장 전달, 축구도 가능…청소년 무료 이용
- 오현주 기자
#. 로봇 오퍼레이터가 '슛'(shoot)이라는 명령어를 넣자 누군가가 바로 축구공을 차 골대에 넣었다. 옆에 있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를 보며 박수를 치고 감탄했다. 득점을 올린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이족 축구로봇 '앨리스'였다. '앨리스'는 오 시장의 칭찬을 받자 두 팔을 올리며 춤까지 췄다.서울시 첫 로봇·인공지능(AI) 전문 과학관인 '서울 로봇 인공지능과학관'(RAIM)이 20일 문을 열었다. 2021년 5월 첫 삽을 뜬 지 약 3년 만이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과학관은 축구·배달·수술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 시장 앞에서 축구 솜씨를 뽐낸 휴머노이드(사람과 닮은) 로봇은 '앨리스'다. 앨리스는 로봇판 월드컵인 '로보컵'에 출전한 로봇으로, 내부 센서로 공을 인식하고 인공지능(AI) 모델로 공간을 학습해 다리를 움직여 공을 찼다.
개관식 현장에서 오 시장의 업무를 도와준 로봇 개(4족 로봇)도 있었다. 유명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스팟'은 네 다리로 무대에 오른 뒤 오 시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또 오 시장과 함께 과학관 개관을 축하하는 세리머니 버튼도 눌렀다.
여러 로봇을 본 오 시장은 "최근 TV에서 루게릭병에 걸려 성대를 쓸 수 없는 환자가 (AI 기술의 도움으로) 의사표시만 하면 화면에 (환자의 의사를 담은) 글씨가 나오는 꿈같은 장면을 봤다"며 "이제 현재 과학기술이 (사람들의) 절실한 문제까지 해결해 주는 단계까지 왔는데, 이 과학관에서 우리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과학관은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다. 전시 공간은 크게 상설 전시실, 기획 전시실, 기업협업 다목적실로 구성된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로봇이 관람객의 표정을 읽고 포장한 감정을 반영해 종이에 캐리커처 그림을 그려주는 'AI 페르소나' 기술이 전시됐다.
관람객과 직접 대화를 하는 메타 휴모이드 마스크봇도 있었다. 이날 과학관을 방문한 초등학교 1학년 김모 군(8세)이 마스크봇에게 "내일 개학이라 우울하다"라고 말하자, 마스크봇은 "2학기가 되면 더 즐겁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기획전시실에서는 인간과 협업하는 일하는 로봇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물건을 분류하는 로봇, 헬륨 풍선로봇, AI 관제실 기술이 소개됐다.
기업 협업 다목적실에서는 기업들의 AI 기술이 전시됐다. 대표적으로 AI 기반 현미경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고 수술을 진행하는 AI 수술로봇 '다비치'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과학관 입장료는 영유아, 청소년(7~19세)은 무료이고, 성인(20~64세)은 2000원이다. 운영시간은 화요일~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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