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대선후보 가능성 50% 안 돼…1인 사당화로 곤욕"

오세훈 "김경수 복권, 당 지지자 입장에선 이해 힘들 것"
"한동훈보다 내가 행정 잘 해…다음 정권 재창출 기여"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을 50% 미만으로 봤다.

오 시장은 13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야당 대선후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성은 50%가 안 될 것"이라며 "사법 리스크가 현재화되는 순간 많은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그게 불안해서 지금 '1인 사당화'를 하고 있다"며 "결국 귀책 사유는 이재명(대표)의 몫이 되고, 많은 곤욕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본인의 차기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임기 반환점이 지나 이제 진전된 말을 하자면, 다음 정권을 재창출하는 데 기여를 해야겠다"며 "지금 민주당이 엉망으로 하는 걸 봤을 때 그들이 집권하게 되면 이 나라가 정말 어디로 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2036년 서울 올림픽 유치를 향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88올림픽 때 만든 시설이 많고, 잠실 주경기장까지 이미 리모델링 중이라 유치만 하면 100% 흑자 올림픽을 치를 수 있다"며 "프랑스 앵발리드 광장에서 양궁 시합이 열린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고. 센 강보다 훨씬 수질 좋은 한강에서 수영 경기, 비치발리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15일 광복절을 맞아 복권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 대해서는 "(해당 사안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고, 우리가 모르는 깊은 뜻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우리 당 주요 지지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경수 전 지사의 경우) 다른 범죄도 아니고 선거 범죄였고,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였다"며 "복권까지 시켜 다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는 게 지지자들 입장에선 쉽게 이해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비교해 본인만의 경쟁력으로 오랜 행정 경험을 꼽았다.

그는 "상대적으로 행정은 내가 훨씬 잘 할 것"이라며 "한동훈은 주로 수사의 영역에서, 오세훈은 주로 종합행정의 영역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약자와의 동행을 통해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며 통합의 리더십, 확장 가능성이 큰 정치를 지향해 왔다"며 "인간은 실존적으로 감각의 존재이므로 경험치가 무의식적으로 사고와 판단을 지배하기에 아마도 이 지점에서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 시장은 15일 광화문광장 국가상징 공간 관련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6·25 한국전쟁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예술성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