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잠실 27분 컷' 예비열차·증회에도…별내선, '제2 김골라' 되나
남양주 별내역과 서울 암사역 잇는 연장 별내선 운행
예비열차 투입, 증회 등 혼잡도 대책 마련…'증차' 필요 지적도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 도시철도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이 10일 개통했다. 경기 남양에서 서울 잠실까지 27분 만에 다다를 수 있는 만큼 교통 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보이지만 '혼잡도'에 대한 우려도 지속 제기된다.
별내선 연장으로 8호선은 전체 30.6km, 24개 정거장으로 운영된다. △2호선(잠실) △3호선(가락시장) △5호선(천호) △9호선(석촌) △수인분당선(복정, 모란) △경의 중앙선(구리) △경춘선(별내)과도 환승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엔 도시철도로 약 44분, 광역버스로 최소 33분 이상 걸렸던 잠실역에서 별내역까지 구간을 약 27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되는 등 교통인프라가 크게 개선됐다.
이와 함께 별내선 구리시 구간인 장자호수공원역, 구리역, 동구릉역 등 6개 역에서도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이용권 '기후동행카드'를 쓸 수 있어 혜택도 늘었다.
다만 신도시 3개 지점(별내·다산·동구릉역)을 지나는 별내선의 개통으로 경기도권 이용자가 크게 증가해 현재도 극심한 8호선의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일각에선 이른바 '제2의 김포골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을 잇는 김포골드라인의 최대 혼잡시간(오전 7시30분~8시30분)의 평균 혼잡도는 182%다.
서울교통공사는 혼잡도를 4단계로 구분하는데, 150%를 초과하면 가장 높은 등급인 '혼잡' 단계로 분류한다. 강동구에서 8호선 혼잡도를 자체적으로 추산한 결과에 의하면 별내선 개통 시 8호선의 혼잡도는 최대 17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서울시는 별내선 개통 때부터 예비 열차 2대를 투입하고 평일 기준 총운행 횟수를 현재 하루 292회에서 324회까지 최대 32회 늘리는 등 혼잡도 대책을 마련했다. 출근(오전 7~9시), 퇴근(오후 6~8시) 시간대에는 잠실역을 기준으로 각 5회씩(상선 2회·하선 3회) 운행 횟수도 확대한다.
단, 예비열차는 기존 8호선 구간인 암사역부터 모란역까지만 평일 아침 8시와 8시 18분 2회 운행한다. 이에 서울시는 혼잡도 해결을 위해선 추가 '증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신규 열차를 도입하기 위해선 서울시와 경기도 측이 각각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데, 경기도가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에 서울시는 신규 열차 제작 대신 예비열차를 개조해 1년 내 별내선에 조기 증차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신규 열차 제작 대비 비용은 8분의1, 제작 기간은 4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서다. 열차 개조비용은 별내선 건설 때에 준해 서울시 20%, 경기도 40%, 구리시 32%, 남양주시 8% 수준으로 제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에서 예비열차를 투입하고 증회까지 했지만, 별내역부터 열차가 투입되지 않으면 혼잡도를 잡기 어려울 거라고 보고 있어 경기도에 제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당장 증차보다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서 혼잡관리TF를 운영하는 만큼, 상황 관리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별내선 운영 이후에도 증차 등을 두고 경기도와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전날 별내선 개통식에서 "경기도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열차 추가 증차 등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계속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전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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