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벗고 지하철 타기도"…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 기념 전시 진행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9일부터 무료 개최
탑승권 등 과거 자료 전시…최초 여성 기관사 인터뷰 소개

서울 지하철 종로선 개통 현장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교통공사와 서울역사박물관이 서울 지하철 개통 50주년을 기념하는 '서울의 지하철' 특별전을 이달 9일부터 11월 3일까지 개최한다.

8일 서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무료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 지하철의 역사를 다뤘다.

양 기관은 서울교통공사 전·현직 직원과 지하철 동호인의 의견을 들어 시민과 함께 50년 기억을 기하는 참여형 전시를 구현했다.

전시는 총 3부로 열린다. 1부 '땅속을 달리는 열차'는 우리나라 최초의 지하철 탄생 역사부터 지하철을 움직이게 하는 기술과 구동 원리를 다뤘다.

개통식 행사에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공사 완료를 기념해 타정할 예정이었던 '개통식 스파이크'와 기념 승차권·우표·기념패도 볼 수 있다.

2부 '레일 위의 서울'에서는 지하철로 달라진 서울 교통체계와 서울 생활문화 변화를 조명했다.

해당 전시에서는 2~4호선 개통 및 버스·택시·주차장 등 대중교통체계 개편 관계 자료와 지하도 상가·백화점·주택 같은 역세권 자료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긴 지하도 상가인 을지로 지하도 상가를 입체적으로 체험하는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지하철 개통기념 승차권(왼쪽)과 1980년대 만남의 장소 역할을 했던 지하철 역사(오른쪽)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3부 '나는 오늘도 지하철을 탑니다'에서는 50년간 800억명을 식도 지구 5만 바퀴 거리를 달린 전·현직 직원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1974년 개통 당시 신설동역 역무원이었던 권오철 씨의 이야기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철도 기관사인 안성숙 씨의 인터뷰를 통해 과거 서울 지하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공사는 1974년 지하철 시승 행사에서 신발을 벗고 역사에 들어왔다는 아버지의 이야기와 휴대전화가 없었던 시절 약속 장소가 어긋난 시민의 민원으로 환승역에 통합 출구 번호를 만들게 된 이야기도 소개한다.

공사와 협업·제작한 문화 상품은 박물관 삽과 성수동 팝업 스토어(10월 예정)에서 판매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시민의 추억과 지하철 현장의 모습을 담아 모두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전시가 되기 위해 노력한 만큼 이번 전시가 축제의 장이자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익숙한 지하철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돼 이후 지하철을 둘러싼 연구와 다양한 담론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