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변수 고려 내년 3월 '한강버스' 운항…"3년 뒤 흑자" (종합)
주용태 본부장 "하루 2번 조수간만 변화…수위차 2m 이상"
초기 승선율 20%대 예상…서울시 "카페, 매점 등이 수입원"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수상 교통수단인 '한강버스'를 기존 계획대로 올해 10월이 아닌 내년 3월에 정식 출범하기로 했다. 겨울철 돌풍 등 돌발 사항이 많은 한강의 특성을 고려해서다. 또 초기 승선율은 20%대에서 시작해 3년 뒤에는 흑자를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 한강버스 시범 운항 계획'을 발표하고 "한강은 하루 2번 조수간만의 변화가 있어서 수위 차이가 크게는 2m 이상 차이가 난다"며 "겨울철에는 돌풍도 있어 여러 특성을 고려해 충분히 시범 운항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강버스'는 10월부터 5개월간 시범 운항을 거친다. 10월 선박 2척 취항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8척을 순차 도입할 예정이다. 기존 10월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할 방침이었으나, 계획을 변경했다.
주 본부장은 "최근 뉴욕 페리 현장 점검을 다녀와서 선장이 (배를) 단독 운항하려면 최소 3~6개월 정도는 항로 숙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다"며 "10월에 계획했던 정식 운항이 내년에 미뤄져도 시범 운항을 충분히 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범 운항은 총 5단계를 걸쳐 이뤄지며 △선박 및 시설·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대응 훈련 △영업 시운항을 포함한 5가지 단계를 거친다.
서울시는 한강버스의 초기 승선율을 20%대로 예상한다. 주 본부장은 "초기는 20%대지만 매년 5%포인트(p)씩 올라 2030년에는 약 45%까지 채울 것으로 본다"며 "용역을 통해 봤을 때 3년 뒤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버스의 주요 수익 사업은 승선료가 아닌 카페테리아, 매점 같은 부대 시설을 통해서다. 서울시는 추후 수익 비율 중 80%가 선착장 부대 시설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한다.
구체적으로 선착장에는 승객 대기 공간, 편의점, 카페, 음식점, 화장실 등 편의 시설 역시 마련된다. 다만 한강공원별 특성을 고려해 1층 타입, 2층 타입을 포함한 두 가지로 조성된다. 마곡과 옥수 선착장은 1층 타입이고, 망원·여의도·잠원·뚝섬·잠실 선착장은 2층 타입이다.
그는 "한강에서 운영하는 뚝섬 2호점 매점만 봐도 1년에 32억원 정도 수익이 난다"며 "선착장 카페, 레스토랑, 편의점 등에서 발생하는 수입이 주 수입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고물법에 따르면 선체 측면 부분 2분의 1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광고를 할 수 있다"며 "수익을 위해 광고도 가능하고 선착 8대 중 일부에 해치 래핑 (디자인)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또 서울시는 시범 운항 기간 동안 선장 인력 교육에 집중하기로 했다. 주 본부장은 "해경, 해양대쪽과 긴밀히 협의를 진행해 선박을 운행했던 경험이 있는 선장 위주로 채용할 계획"이라며 " 해경, 해양대에 있는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컴퓨터 내에서 한강 교량의 특수조건을 다 입력시켜서 마치 한강에서 운행하는 연습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강버스'가 정식 출범하면 마곡에서 잠실까지 7개 선착장을 평일 68회, 주말 및 공휴일 48회 운항할 계획이다. 또 잠수교와 한남대교 같이 경간장이 협소한 교량을 포함해 총 17개 한강 교량을 하루 816~1156회 통과한다.
woobi12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