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잼버리·올해 폭염…2년 연속 여름휴가 '반납'한 오세훈

5~6일 일정이던 여름휴가 하루로 '축소'
폭염 재대본 첫 가동…오세훈 "시민 안전에 총력"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방문해 폭염 대비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024.8.6/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벌써 수일째 전국에 '가마솥 더위'가 이어지는 등 폭염 수위가 날로 심각해짐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름휴가'를 축소하고 시정에 복귀했다. 사실상 올 여름 휴가를 '반납'한 셈으로, 오 시장은 지난해에 올해에도 2년 연속 '여름 휴가'를 반납하게 됐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당초 5~6일 이틀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충남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날 남은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오 시장의 여름 휴가 축소는 폭염 수준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31일 처음 발효된 폭염경보는 1주일째 유지 중이고,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서울 상황도 심각하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 지역 온열 질환자는 감시체계운영을 시작한 5월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사망자 2명을 포함해 총 84명이다.

오 시장은 업무 복귀한 이날 오전 8시 30분 '긴급 폭염 재난 안전대책본부'(재대본) 상황단 회의를 열고 폭염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올리고 폭염으로는 처음으로 재대본을 가동시켰다.

오 시장은 "장마 후 본격적인 무더위에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가 일주일 사이 두 명이나 발생하고, 체감온도 35도 수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며 "폭염 취약 계층인 쪽방촌, 어르신 등 1인 가구 대상 중점적인 관리와 온열환자 발생시 즉각적인 비상조치 등 시민 안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의 여름 휴가 반납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지난해 8월 오 시장은 8~11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충남 태안반도로 여름휴가를 떠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사태가 악화되자 즉각 휴가를 반납하고 잼버리 대응에 발벗고 나섰다.

당시 오 시장은 새만금 부지 대안으로 떠오르던 한강 공원에 긴급 야영이 가능하도록 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한편 잼버리 참가자들의 실내 숙소를 직접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이밖에도 서울 곳곳에서 열린 잼버리 관련 시 행사에 직접 방문해 안전을 체크하기도 했다.

당시 서울시의 이같은 적극 대응은 모범사례로 꼽혔고,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 사태가 끝난 뒤 오 시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 시장이 당초 이틀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연일 심각해지는 폭염으로 인해 휴가를 축소하고 복귀했다"며 "서울시는 폭염에 시민 안전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g907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