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면서 계단 오르는 中로봇 '톈궁'…오세훈 시장 "오" 감탄

오 시장, 베이징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방문
로봇팔·얼굴 로봇 감상…서울시도 '로봇 육성' 집중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을 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제공)

#. 키 163㎝, 몸무게 43㎏. 성인 신체 크기의 누군가가 '쿵쿵' 뛰고 걷는다. 정체는 사람의 모습을 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天工)이다. '톈궁'은 장애물이 오면 알아서 피하고 계단도 흔들림 없이 오를 수 있다. 심지어 최대 시속 6㎞로 달릴 수 있다.

(베이징=뉴스1) 오현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7월 31일 중국 베이징 이좡 경제기술개발구에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를 찾아 서울시의 로봇 산업 비전을 공유했다.

오 시장이 이날 찾은 센터에서 가장 눈에 띈 로봇은 '톈궁'이었다. 올해 4월 처음 공개된 '톈궁'은 전 세계 첫 전기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기름 압력으로 로봇 관절을 움직이는 유압식이 아니라, 전기 에너지로 움직인다.

휴머노이드 로봇 '톈궁'이 훈련하는 모습(서울시 제공)

이 로봇은 기존 유압식 로봇보다 더 정밀하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초당 550조의 연산 처리 능력도 갖췄다.

톈궁은 사람처럼 행동하기까지 철저한 훈련을 거쳤다. 량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장은 "수천 대의 로봇이 가상 시뮬레이션을 거쳐 복잡한 지형에 있어도 금방 적응할 수 있다"며 "가상 환경에서 10시간 훈련한 효과는 현실에서 100시간 훈련한 정도"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로봇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오"라며 감탄했다.

물건 분류 로봇(왼쪽)과 얼굴 표정 표현 로봇(오른쪽) (서울시 제공)

이날 센터에서는 자체 개발한 로봇팔과 사람처럼 얼굴 표정 표현이 가능한 로봇, 물건 분류 로봇도 볼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로봇팔은 여러 센서가 들어간 전자피부를 품어 장애물을 피하는 기능을 갖췄다.

인공지능(AI) 기반 얼굴 표현 로봇은 사람의 표정을 85%까지 따라 할 수 있다고 센터 측은 설명했다. 물건을 자유자재로 정리하는 AI 분류 로봇은 사람의 말을 이해한 뒤 물건을 분류하고 배치하는 능력을 보유했다.

량위한 센터장은 "올해 말에 전시한 로봇을 실제 사용할 계획"이라며 "중국 과학원 소프트웨어(SW) 연구소 및 여러 기관과 협력해 오픈소스와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서도 로봇 산업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있다. 로봇 친화도시로 거듭나고자 지난해 7월 로봇산업 육성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서울 도봉구에서 로봇 인공지능 과학관을 시범 운영한 뒤 8월 20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로봇 기술 개발, 실증 지원, 로봇 인공지능 과학관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로봇 기업과 지원시설이 집적된 '수서 로봇클러스터'를 조성해 첨단 로봇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축구 로봇(서울시 제공)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