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신석언해' 서울 문화유산 된다

서울시, 유형문화 유산 3건·문화유산 자료 4건 지정 예고

조선시대 대표 중국어 학습서 언해본 '노걸대신석언해'(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조선시대 대표 중국어 학습서 언해본인 '노걸대신석언해' 등 서울 주요 문화유산 7건이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이 된다.

서울시는 총 7건을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 3건, 문화 유산 자료 4건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정 예고된 유형 문화유산은 △노걸대신석언해 △정와선생문집 목판 △백련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궤다.

또 문화유산 자료는 △청량사 대웅전 산신도 △청량사 대웅전 신중도 △청량사 대웅전 아미타불회도 △청량사 대웅전 칠성도이다.

여기서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노걸대신석언해'는 한어(漢語)본 중국어 학습 교재인 '신석노걸대'를 한글로 번역하고 중국어 음을 단 것이다.

이 책은 1763년(영조 39) 교서관에서 간행했다. 언해본은 현재 남아 있는 자료가 희귀한데 '노걸대신석언해'는 현존하는 국내외 유일본으로 가치가 높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정와선생문집 목판'은 퇴계 이황과 학봉 김성일의 학맥을 계승한 안동의 학자 김대진의 문집 목판이다.

10책 이상 대형 문집의 목판은 완벽히 보존되는 사례가 드물고, 영남 지역 문집의 전형성을 갖춰 지역 사회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라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

또 '백련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궤'는 짜임새 있는 도상 배치와 인물 표현, 선명한 채색과 치밀한 문양 도안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 예고된 △청량사 대웅전 산신도 △청량사 대웅전 신중도 △청량사 대웅전 아미타불회도 △청량사 대웅전 칠성도는 본래 삼각산 삼불각에 봉안됐던 불화다. 20세기 전반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던 춘담 성한이 단독으로 일괄 조성한 작품이다.

총 4점은 19세기 말~20세기 초 비구니 사찰의 형성과 운영, 불화의 이동 등 당시 서울 지역의 불화 제작 경향을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서울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서울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서울시 유형 문화유산과 문화유산 자료로 지정한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