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정 "책임져주는 의장 될 것…시의원 모두가 빛나는 의회로"

서울시의회 68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 탄생
'생활정치' 강조…"시민이 기댈 수 있는 의회"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권혜정 이설 장수영 기자 대담=진희정 사회정책 부장 = 서울시의회 68년 역사상 첫 여성 의장의 주인공이 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111명의 서울시의원 모두가 반짝반짝 빛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겠다"며 "'책임져주는' 의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11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2년을 이끌게 된 최 의장은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사상 첫 여성의장 타이틀을 얻게 된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의지를 다졌다.

최 의장은 '생활정치'를 강조한다. 그는 "원칙과 쟁정, 커다란 담론을 이야기하며 서로 싸울 것이 아니라 쓰레기 줍기와 교육, 건강 등 생활과 밀접한 것들을 신경써야 한다"며 "우리의 기준은 단 하나 '시민을 위해서'다. 바로 이것이 '생활정치'"라고 말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늘봄학교 현장'을 찾으며 '생활' 속으로 뛰어들었다. 최 의장은 이달 3일 구로구 고척초등학교 늘봄학교를 찾아 9월 모든 초등학교에서 전면 시행하는 늘봄 운영상황을 챙겼다. 그는 "늘봄학교가 잘 운영된다면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는 등 출생률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저출생'은 후반기 의회에서도 중요한 화두다. 최 의장은 "지난 4월 태어난 아기가 전년 대비 500명 늘었다고 하는데, 국민들이 점차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전반기와 같이 저출생 정책에서의 '소득기준 폐지' 등은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보다 꼼꼼하게 정책들을 살피고 어떻게 이를 구현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의장실에 매일매일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표출되는 '출산율 전광판' 설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최 의장은 '인사청문회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시의회는 그동안 서울주택도시공사 등 6개 출자기업에 대해서만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그러다 최근 최 의장이 의원 시절 발의한 '인사청문회 확대' 조례가 통과되며 서울시 6개 투자기관, 16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청문회가 가능해졌다. 이는 최 의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최 의장은 "인사가 만사"라며 "민선 8기 후반기를 맞으며 기관장이 교체되는 곳들이 많은데,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 절차를 거치면 아무래도 실수가 적어지고 시장이 정책을 추진할 때 의회가 더욱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기관에 대한 인사청문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민에게 큰 영향을 주는 기관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행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의원 1지원관' 역시 최 의장의 공약이다. 그는 이를 위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조은희 의원을 만나 정책지원 전문인력(정책 지원관) 제도 개선과 지방의회 국장급(지방직 2·3급) 직위 신설을 건의했다. 현재 서울시의회의 경우 정책 지원관 1명이 의원 2명을 지원하고 있고, 일반직 임기제 공무원이라 휴직·면직 시 빠른 대체인력 확보가 어렵다.

최 의장은 "정책 보좌와 지역 민원 해결을 위해 지금의 의원 2명당 1명의 지원관 구조는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회 사무처도 1급 사무처장 밑에 4급 과장이 19명인 상황으로, 사무처장 1명이 이를 모두 통솔하기에는 매우 기형적"이라며 "사기 진작 등을 위해서라도 의회사무처 조직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반기 의회는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것들을 실천하며 더 완성될 것"이라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시의원들의 제안이 좋은 정책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그리고 시민과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최 의장이 바라는 모습은 '시민이 기댈 수 있는 의회'다. 그는 "대부분의 민원은 시의원에게 집중된다"며 "시의원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시민은 있어도 한 번만 이용한 시민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웃어 보였다. 최 의장은 "보다 시민이 기댈 수 있는 의회를 만들고 현장의 민원을 시의원들이 더 많이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현재의 현장민원팀을 현장민원과로 승격할 것"이라며 "현장 속으로, 시민의 곁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함"이라고 했다.

끝으로 최 의장은 "'책임져주는 의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은 의장인 내가 질 테니,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원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길 바란다"며 "의장 개인보다는 111명의 시의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의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장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7.1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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