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서울유일 편백숲, 힐링명소…러브버그 무관"

[민선 8기 2년] "연신내 일대, 서북 발전 심장이 될 것"
"국립한국문학관 연간 150만 명 다녀갈 것…교통 개선 시급"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은평구청 제공)

"서울 유일의 힐링 공간 편백 숲은 은평구의 자랑이고 대벌레, 러브버그 발생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strong>재선인 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은 민선8기 2주년을 맞아 뉴스1과 만나 은평 편백 숲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면서 러브버그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편백 숲은 김 구청장이 취임 전 서울시의원 시절부터 공을 들인 공간으로 2014년부터 식재해 '청춘나무'로 자라난 편백이 1만 3400주에 달한다. 편백은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수종으로 서울 자치구 중 은평구가 유일하게 식재에 성공했다.

구는 보행 약자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총 9.8㎞의 '무장애길'을 조성 중이며 현재 5.2㎞ 공사를 완료했다. 김 구청장은 "인근 병원에서 재활하는 주민들, 장애인 분들까지 편백숲을 찾아오실 때마다 감사 인사를 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편백숲은 은평구민들의 북한산, 불광산과 더불어서 가장 힐링하는 곳"이라고 했다.

다만 김 구청장은 "봉산 편백숲이 대벌레, 러브버그 발생의 원인이라는 허위 사실이 인터넷상에 퍼지고 있어 속상하다"며 "벌레 발생은 편백숲과는 무관하다는 것이 전문가, 교수들의 자문 결과를 통해 나왔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여성 최초로 서울시의회 도시계획위원장을 맡았던 경험을 토대로 연신내 일대가 '서북 발전의 심장'이 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올해 GTX-A가 개통하는 만큼, 연신내를 포함한 은평구 일대의 발전을 전망했다. 연신내는 3, 6호선과 GTX-E를 품은 쿼드러플 역세권이 형성되게 된다. 김 구청장은 연신내역과 불광역세권(서울혁신파크)을 하나로 묶는 '고밀도 입체 도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연신내는 대단히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부족한 기반 시설이 이른 시일 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는 지하공간과 연계한 보행 중심의 공간구조로 개편하고 지상에는 문화예술 공원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5월 20일 착공을 시작한 국립한국문학관은 각별한 사업으로 꼽았다. 그는 "원래 은평은 풍부한 문화 자원을 비롯해 인문학에 깊은 관심이 있으나 민선 7기에 들어 (사업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최초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학계의 숙원이자 은평구민의 염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구는 2026년 상반기 한국문학관 개관에 맞춰 진관동 건립 부지(옛 기자촌 터) 인근은 고전과 근대,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예술의 산실'로 조성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이미 인근에 한국고전번역원, 사비나미술관이 이전 개관했으며 이와 연계한 한글 테마공원과 예술마을도 곧 조성해 관광 활성화와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돕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국문학관에 연간 150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교통인프라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구청장은 이와 관련 지난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이 좌초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 "서울시에서 새로운 대안 노선을 마련하고 있고, 우리 구의 교통 환경을 개선하고 한국문학관 등 새로운 교통 수요를 반영한 노선이 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은평구청 제공)

김 구청장은 구의 문화 인프라와 함께 '생활 밀착형' 행정을 강조했다. 구의 아이맘택시, 아이맘 상담소 등이 대표적이다. 아이맘택시는 서울시에서 '엄마아빠택시'로 벤치마킹해 시행 중이다. 그는 "아이맘택시 이용 만족도는 90%고 누적 회원 수 7300여 명, 누적 이용 건수가 4만 1000건을 달성할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했다.

김 구청장은 '아이맘 브랜드'의 두 번째 정책인 아이맘상담소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상담을 신청해 3000번 넘게 상담 서비스를 받았다"며 "지난해 은평 10대 정책과제 중 1위를 달성할 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하고 있고, 정말 잘한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노인을 위한 택시 배차 서비스인 백세콜도 대표적인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꼽힌다. 백세콜로 은평구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주민이 혜택을 보고 있다. 김 구청장은 "기존 콜택시에 부과되던 호출비를 구가 부담하고 택시비도 자녀들 통장에서 나가게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는 약 45%의 어르신들이 병원에 갈 때 백세콜을 이용한다는 걸 감안해 병원에 도착해 키오스크 이용까지 돕는 '병원 동행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끝으로 김 구청장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광역자원순환센터를 가장 신경쓰고 있다. 광역자원순환센터는 은평, 마포, 서대문구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곳으로 설립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다. 김 구청장은 "은평구는 전구민 대상 '111운동'(1일 1세대 100g 쓰레기 감량) 등을 시행 중일 만큼 유독 환경에 진심이다"며 "광역자원순환센터가 무사히 완공된 뒤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