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여름 불청객' 퇴치에 총력[서울in]
양천구·성북구 등 신속진단검사…장마철 이후 방제 중요
모기 유인 조명, 드론 살충제 등 동원해 매개모기 줄이기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평년보다 높아진 온도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서울 자치구들은 여름철 불청객인 모기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양천구에서 2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첫 군집사례로 발생한 데 따라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군집 사례는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 2명 이상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초기증상은 두통, 식욕부진, 오한과 고열 등이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상기후로 인해 말라리아 감염 추정 지역이 경기, 인천, 강원에서 서울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특히 국내 말라리아 잠복기의 특징상 장기 잠복기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마 이후 7~10월 방제가 중요하다.
양천구는 매개모기 집중 방제, 환자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진단검사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으면 말라리아 감염 여부를 30분 이내에 확인할 수 있다.
성북구도 보건소를 통해 말라리아 신속진단검사를 하고 매개 모기 방제를 하는 등 말라리아에 대한 선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말라리아 증상이 의심되는 구민이라면 누구나 보건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구는 지난달 '말라리아 퇴치사업단'도 발족해 지역 내 전파 차단 및 퇴치를 위해 유관기관과 공조에 들어갔다. 하천, 공원 등 모기가 서식하기 쉬운 곳에 해충 유인 살충기(247대)와 해충 기피제함(21대)을 운영하는 한편 구 누리집과 SNS를 활용해 예방법을 안내 중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5월부터 공원과 유수지, 강가 등에 설치된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 279대, 디지털 모기 측정기(DMS) 25대, 유문등(모기 유인 조명) 3대의 운영을 시작했다.
친환경 해충 유인 살충기는 화학 약품 없이 빛파장을 이용해 모기를 살충하는 방재 장치고, 디지털 모기 측정기는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모기를 유인·포획해 모기 개체 수를 확인하는 장치다. 구는 '모기 퇴치 방역단'도 구성해 방역 취약 지역에 정기적으로 방문, 살충 분무 소독도 실시하고 있다.
광진구도 긴고랑공원·구의공원·중랑천 둑길 산책로에 디지털 모기 측정기 3대를 설치했다. 구는 디지털 모기 측정기를 통해 수집된 자료로 방역 기준에 따라 서식지 주변 200~300m 이내의 방역 활동에 돌입한다.
강남구는 자치구 중 최초로 드론 방역을 시작했다. 10월까지 매주 2회 드론 1기가 하천 및 공원, 등산로 경사면 등 사각지대에 친환경 살충제를 살포한다. 이밖에 종로구는 9월까지 자체 소독이 어려운 단독·다가구·다세대 포함 소규모 주택에 구제제를 지원하고 중구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모기 방역 소통폰'을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장마철 이후 증가하는 말라리아 매개모기를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이달 24일 말라리아 위험지역 방역담당자를 대상으로 '방역 현장 실습 교육'도 실시한다. 도심의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주거지 인근 공원이나 아파트 조경수에 은신하는 특징이 있는데, 매개모기가 은신할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찾고 식물에 분사 가능한 살충제를 적용하는 실습 위주의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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