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드레일 10곳 중 8곳 이상은 보행자용…車사고때 사람 못 지킨다

총 1만2614곳 중 보행자용 1만509곳…차량용 2105곳
시청역 사고 현장 가드레일은 보행자용…"보호 미흡"

4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현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건너편 인도의 안전펜스를 가리키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보행자가 많거나 차량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보도용 차량 방호 울타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24.7.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에 있는 가드레일(방호 울타리) 10개 중 8개는 차량 사고시 보행자를 보호하지 못하는 '보행자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박유진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시내 가드레일이 설치된 곳은 총 1만2614곳이다. 그중 보행자용(1만 509곳)이 전체 83.3%를 차지했다. 차량용(2105곳)은 16.7%에 불과했다.

보행자용 가드레일은 보행자의 무단 횡단을 억제하고, 보도와 차도를 시각적으로 분리해 교통사고를 방지하는 게 목적이다. 차량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 보행자를 보호하기 어려운데, 1일 시청역 사고 현장에 있었던 가드레일도 보행자용이었다.

차량용 가드레일은 차량 충돌 시험을 거치고 9단계로 나뉘는 성능 기준을 충족해야 설치가 가능해 차량이 갑자기 돌진해도 충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 사고로 차량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보도용 차량 방호 울타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