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고령운전, 반사신경 측정 통해 자제 유도…경찰청과 논의 시작"

"장마 대책은 '대심도 터널'…강남 등 3군데 올해 착공"
"필요할 때 말 종종 할 것…대선 언급은 유권자 대한 도리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와 남양주시의 기후동행카드 사업참여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 앞에서 발생한 역주행 교통사고와 관련 "반사신경 측정해 운전을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요즘 발달한 과학으로는 정기적인 운전 적성 검사로 제도적 보완이 가능할 것 같아 경찰청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드레일 교체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서울 시내 전체에 있는 가드레일의 강도를 높이게 되면 예산의 문제가 뒤따라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의 여름철 장마 대비 상황을 묻자, 오 시장은 "제일 실효성 있는 대책이 대심도 빗물 터널"이라며 "강남과 광화문, 도림천변 세 군데에서 올해 말에 착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침수 피해 가능성이 높은 2만 4000가구 중 1만 5000가구에 (물막이판) 설치를 완료했다"며 "동네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위주로 '동행 파트너' 조직을 만들어 중증 장애인이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을 모시고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이는 정치 행보 관련 그는 "총선에 참패한 뒤 서울시 일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말을 종종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4년 임기의 서울시장으로서 7월 1일 겨우 반환점을 돌아 차기 대선을 얘기하는 건 유권자에 대한 도리가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시장직을 건 게 후회되지 않냐고 묻자 "나중에 후회를 많이 했다"면서도 "중국, 영국 등 외국에 살며 인생 공부를 하고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미래를 내다보는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가 발표한 100m 높이의 태극기 설치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오 시장은 "설명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자료(태극기 그림)를 만들다 오해가 생겼다"며 "설계 공모를 하게 되면 더 가느다란 형태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에 대해선 "불교계와 충분히 대화하고 있으며 조만간 정부와 정리될 입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필리핀 가사도우미 시범 사업이 9월 100을 시작으로 도입되고 내년 500명, 2026년 1000명 단위로 늘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 주변 도시들과의 메가시티에 대해선 새로운 당 대표가 만들어지고 진용이 정비된 뒤 주변 도시들이 관심을 표하면 서울시가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열고 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오 시장은 "이 대표의 기본소득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고 감당이 되지 않는다"며 "어려운 분들을 많이 돕는다는 게 서울시의 안심소득과 기본소득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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