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석 송파구청장 "걷고 싶은 송파대로 조성…8차선 축소 문제 없어"
[민선 8기 2년] "석촌호수 방문객, 가락시장까지 유도"
"차도 재편에도 교통체증 없어…市정원 프로젝트와 연계"
- 오현주 기자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석촌호수에서 가락시장 사거리 인근 트로피 공원까지 걸어서 미국 유명 작가 '네드 칸'(Ned Kahn)이 만든 33m 트로피 형상 작품도 보고, 가락시장도 들르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입니다"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민선8기 2년의 핵심 추진 과제로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꼽고 "석촌호수를 방문하는 발길을 가락시장까지 유도할 것"이라며 "차선을 10차선에서 8차선으로 축소해 정원을 만드는 보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 사업'은 잠실역에서 성남 초입까지 6.2㎞의 송파대로를 총 4개 권역으로 나눠 추진하는 총 25개의 세부 사업으로 구성됐다. 올해 5월 기준 전체 사업 5분의 1이 완료됐다.
핵심 사업은 석촌호수로에서 가락시장 사거리를 잇는 1.5㎞ 구간에 보도를 7~8m 늘여 걷기 좋은 곳을 만드는 '송파 명품 애비뉴' 조성 사업이다.
서 구청장은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최근 가락시장 사거리 인근 트로피 공원에서 공공미술작품 '비의 장막'(레인 베일·Rain Veil)과 55m 초대형 태극기도 조성돼 '대한민국의 성취와 우승 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비의 장막'은 2004년부터 가동이 중단돼 방치됐던 폐정수탑으로, 미국 설치 미술가 네드 칸의 손길을 거쳐 공공 미술작품으로 재탄생했다.
구는 인근 보행로를 확장해 정원을 만들고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10차선을 8차선으로 재편한다. 9월 용역 종료 후 경찰청 규제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 차로 축소 시기가 확정될 예정이다.
서 구청장은 도로 재편에 따른 교통 체증 우려를 두고 "기존 10차선 중 2차선은 버스 전용 차선이고 출근 시간대 양쪽 차선은 텅텅 비어있다"며 "또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차선을 줄였을 때 교차로에서 10~15초 정도 막히는 것에 불과하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송파대로 번화가 일대가 '정원도시, 서울' 프로젝트를 상징하게 할 것"이라며 "서울시 '매력가든‧동행가든 프로젝트'와 '송파대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의 연계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송파구의 또 다른 주요 과제로 풍납동 개발 규제 완화를 꼽았다. 그는 "풍납동은 문화재 보호법·매장 문화재법·풍납토성 특별법 총 3개 법이 규제로 겹겹이 적용됐다"며 "2년간 권한쟁의심판 제기, 문화재청장 면담 추진 등 제도적 차원 규제 완화를 노력했으나,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뀌며 권한이 강화되고, 정책 전환에 대한 변화도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풍납동 주민이 현재 겪는 '현재의 어려움'을 개선하는 데 집중했다"며 "보상 완료 부지‧건물 등을 활용해 청년 아티스트 센터, 노인 복지시설 등 주민 편의 공간을 확충했고, 현재 풍납동 나대지 일대를 정원으로 조성하는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인구가 65만 3128명으로 전국 자치구 1위 도시이면서 출생아 수(3000명)가 서울 시내 1위인 곳이다. 구 차원에서 저출생 지원 정책 역시 돋보인다.
그는 "송파구만의 특화된 공공서비스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며 "지난해 만 5세부터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서울시 최초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했고, 올해는 만 4세까지 대상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파구는 임산과 출산, 육아까지 돕는 전국 최초 '산모건강 증진센터' 운영을 내실화할 예정"이라며 "송파구 키움센터(현재 19곳)을 연내 20개까지 확충하고, 센터와 연계한 문화·예술·체육활동 전용 공간인 '송파 아이짐'도 신규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파구는 관내 활동 예술인 10명 중 8명이 청년이라는 점에서, 청년 예술가 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다. 대표적인 지원 사업은 △입주 청년 작가 대상 창작 공간 '송파 청년 아티스트 센터' △청년 아티스트 워킹그룹 운영 △석촌호수 아뜰리에 소극장 무대 활성화다.
서 구청장은 "청년 예술가는 조금만 지원해 줘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예술의 열정이 있을 때 꺾이지 않도록 설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주고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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