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아닙니다"…서울시, 호우 대비 '빗물받이' 일제 점검
침수 우려 지역에 전담 관리자 100명 배치해 퇴적물 수시 점검
이물질 투기 방지 위해 뚜껑에 노란띠, 인식개선 스티커 부착
- 이설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서울시가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가 원활하게 배수할 수 있도록 시내 빗물받이 55만 개에 대한 '집중 유지관리 대책'을 시행한다.
4일 시는 '서울 동행일자리' 사업과 연계해 침수우려 또는 상가밀집 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70명 배치했던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를 13개 자치구에 총 100명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하수기동반·공공근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순찰반을 운영한다. 빗물받이 전담관리자는 침수취약지역 등 주요 지역 빗물받이 점검 및 내부 퇴적물 제거, 고무 장판 등 불법덮개 수거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시는 집중호우 시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청소·점검과 더불어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시민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보고 지난해부터 뚜껑에 경고성 노란 띠가 둘러진 '옐로박스'(Yellow Box)를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서울 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옐로박스 1000개소(자치구별 약 40개소)를 설치하고 있으며 시는 앞으로 담배꽁초 등 이물질 투기 정도를 모니터링 하는 등 옐로박스 인식개선 효과를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 인식개선과 호우 시 빗물받이 위치 알림, 두 가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빗물받이 주변에 '담배꽁초 등 이물질 무단투기 자제' 문구가 적용된 디자인 스티커도 눈에 띄게 제작, 배포한다.
특히 음식점이 밀집한 골목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 지하철역 주변, 간선도로변 등 빗물받이가 있는 곳에 디자인 스티커를 부착해 시민 인식개선과 함께 도로 침수 시 빗물받이 위치를 빠르게 파악, 배수 통로를 확보할 수 있게끔 돕는다.
서울시는 서울연구원과 협력해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나선다. 서울 시내 도로 여건, 지형적 특성 등 분석 및 현황조사를 기초로 한 빗물받이 구조개선 등 설치 및 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동시에 유지관리에 용이한 빗물받이 확대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빗물 유입을 방해하는 불법덮개 설치를 막기 위해 악취방지 기능을 겸한 다양한 빗물받이 뚜껑도 시범 설치하고 있다. 자치구별 시범 설치를 통해 배수 성능, 유지관리 편의성 등을 확인하고 검증이 완료된 제품은 추후 확대한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주요도로·골목길 등에 빗물받이 총 55만4361개가 설치돼 있다. 각 자치구는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고 연 2회 이상 간선·이면도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통반장·지역자율방재단 등 주민, 환경미화원, 공무원 등 2만여 명의 빗물받이 관리자를 지정해 운영 중이다.
안대희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평상시엔 인식하지 못하지만 빗물받이는 집중호우가 내릴 때 도시가 침수되지 않게끔 물을 내보내 주는 중요한 시설물"이라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청소와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시민 여러분께서도 이물질이 쌓이지 않게끔 협조해 주신다면 비로부터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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