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인파 밀집 지역'에 보도용 차량 방호 울타리 설치 검토

자동차 사고 위험도 높은 지역에서 시범 운영 검토
서울시 "보행자 방호 울타리, 차량 돌진 고려 안해"

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역주행 교통사고 추모공간에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 글귀가 붙어 있다. 2024.7.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시가 인파가 많은 지역에 '보도용 차량 방호(공격 막고 보호) 울타리'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시청역 인근 차량 역주행 교통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보행자가 많거나 차량 사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서 보도용 차량 방호 울타리를 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범 운영 지역 기준은 추후 자치구와 협의해 정할 예정이다.

'보도용 차량 방호 울타리'는 이번 역주행 사고 당시 무너진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와 다르다.

이 울타리는 자동차가 길 밖으로 벗어나 보도로 침범해 일어나는 교통사고를 막는 게 목적이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르면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 설치가 필요한 곳은 '도로 근처에 집이 있어서 차량의 돌입으로 인한 중대한 사고가 예상되는 구간'과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차량에 보행자와 자전거가 너무 가까워 위험하다고 인정되는 구간'이다.

반면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는 '무단 횡단 방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차도와 인도를 구분하는 역할이다.

일각에선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가 시속 100㎞ 달리는 차량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하며 차량용 설치 검토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번 사고 1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사고 발생 당시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가 뿌리째 뽑힌 채 인도에 나뒹굴었다.

오세훈 시장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고 현장을 가보니 가드레일이 많이 손상돼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점검해 보완점을 찾고, 예측할 수 없는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최대한 인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보행자용 방호 울타리는 보행자가 차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됐다"며 "차량이 보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설계된 시설이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사람이 많이 다니거나 사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곳에서 보도용 차량 방호울타리를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oobi123@news1.kr